뇌 속의 신경전달물질이 50종이 넘지만, 우리의 마음에 관련되는 주요한 것으로는, 노드아드레날린, 도파민(엔도르핀), 세로토닌이 있다. 이 세 가지는 모두 화학 구조식도 비슷하고 같은 각성제로서의 기능을 갖고 있지만, 그 기능은 아주 다르다.

가령, 술을 한두 잔 마시면 적당히 기분 좋고 즐거운 담소를 나누면서 스트레스와 긴장이 눈 녹듯 풀린다. 이는 ‘세로토닌’ 상태이다. 여기서 끝나면 축복인데, 한 병, 두 병으로 넘어가면 고성방가에 호기를 부리기 시작한다.

책임도 못 질 일에 큰 소리 친다. 객기도 나온다. 이게 ‘엔도르핀’ 상태이다. 더 마셔 만취가 되면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할 뿐더러 말에 논리도 없다. 괜한 일에 시비를 걸고 쌍소리를 해 댄다. 술상을 엎기도 한다. 이런 공격적이고 파괴적인 상태가 ‘노르아드레날린’ 상태다.

세로토닌이 주목을 받는 것은 이 물질의 분비가 부족하면, 우울증으로 발전하고, 심화되면 자살로 이어 진다는 것이다. 자살 관련 보도가 나면, 흔히들 “자살할 용기가 있으면, 그 용기로 살지.” 한다.

그런데, 그게 그렇게 쉬운 것이 아니다. 세로토닌의 부족이 뇌를 움직이기 때문에 마음이 끌려가고, 실행에 옮기게 된다는 것이다. -원격조정 당하는 로봇 같이-

항우울제인 프로작(prozac)에서 마약 성분인 엑스터시(ecstasy) 에 이르기까지 기분을 상승시켜 주는 약품들은 모두 세로토닌의 양을 증가시키는 효력을 가진다. /류영창 코스카중앙회 상임부회장

저작권자 © 대한전문건설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