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수균열은 건물의 장기수명 좌우하는 요소
나라마다 보수 공법과 재료 등 개발에 온힘
한국 신기술, 국제지침 따내 해외 수출 가능

우리나라 건설 산업의 향후 방향을 생각해 보면 신설 공사보다는 기존 구조물의 장수명과 안전성능 회복을 위한 유지관리 산업이 각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선진 외국에서는 100년 이상된 구조물에 대해 해체 후 다시 건설하는 사례보다, 그것을 계속 사용하기 위한 성능 회복 기술과 관련 산업이 발전하고 있다.

이는 최근 국제적으로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지구 환경과 자원의 보전 차원에서도 자원 소모를 줄이고, 재활용함으로써 지속가능한 건설구조물의 유지하는 녹색 성장 정책과도 부합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많은 사회 기반 구조물은 주로 콘크리트로 축조되어 있다. 이러한 콘크리트 구조물은 시간의 경과에 따라 자연 환경의 영향으로 성능이 저하된다. 특히 장기적인 성능 저하(안전성 및 내구수명 감소)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 중의 하나가 누수 균열이다.

누수 균열은 보통의 건조균열과 달리 구조체 철근의 부식과 콘크리트의 침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위험 요소로 분류된다. 따라서 콘크리트 구조물의 장기적 안전성능과 내구수명을 유지하고, 이를 지속적 성능 유지를 위해서는 반드시 누수 균열을 보수 또는 보강하여 하여야 한다. 일반적으로 콘크리트 균열은 건조균열과 누수균열로 분류할 수 있다.

건조균열은 균열의 깊이, 폭 정도에 따라 콘크리트 구조물의 안전성 및 내구성에 영향을 미치고, 누수균열은 구조물의 안전성 및 내구성뿐만 아니라 구조물의 용도에 따른 관리상의 문제나 일상생활 속에서 인간에게 사용상의 불편함을 주는 문제도 함께 가지고 있다.

이러한 누수 균열 문제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이미 국제적으로도 동일한 상황으로써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으로 다양한 재료 및 공법이 개발, 적용되어 왔으나, 그 효과가 만족스럽지 못하였고, 반복적인 재보수는 오히려 구조물의 안전성을 훼손하고, 이로 인한 사회비용(보수비용)의 증가는 계속되어 왔다.

이는 현실적으로도 콘크리트 유지관리 전문가들의 누수 균열에 대한 환경적, 공학적 지식 및 보수 재료 특성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 국내외적으로도 커다란 해결 과제로 지적되어 왔다.

그동안 이의 해결을 위해 그 동안 우리나라에서는 신기술(신공법, 신소재) 제도를 도입해 우수한 누수 보수 재료 및 공법을 개발하였고, 성공적인 보수 효과도 얻고 있다.

이에 기술표준원, 한국콘크리트학회 ISO위원회,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방수기술연구센터에서는 지난 2005년 국제표준화기구(ISO, International Organization for Standardization)에 누수 균열 보수 관련의 한국산업표준(KS)과 민간 기술을 국제표준화기구의 콘크리트기술위원회(ISO TC71/SC7)에 제안해 2010년 9월 제 17차 총회에서 16개 회원국의 투표를 거쳐, ISO TR 16475 Guideline for repair of water-leakage crack in concrete structure를 확정했고, 2011년 하반기 정식 출판 을 앞두고 있다.

이것은 우리나라의 콘크리트 건설기술 분야에서 ISO 제정 최초의 쾌거로써 누수균열 보수를 성공적으로 실현하기 위하여 엔지니어를 위한 보수 설계 지침이다.

이 효과는 우리의 민간 기술이 국제적 장벽없이 수출을 할 수 있고, 각국이 공통으로 인정하는 국제특허와 동등한 효과를 가진다.

지구의 환경 변화가 심각한 현 시대에서 지진, 태풍, 화재 등에 대한 시설물의 성능 강화 및 유지관리 기술도 중요하지만, 누수, 이산화탄소, 염분, 산성가스 등에 의해 지속적으로 침식 당하는 콘크리트 구조믈의 성능 및 수명 저하도 방지해야 한다.

금번의 ISO 제정을 기회로 우리나라가 보유한 콘크리트 유지관리 기술(보수 및 보강 기술)을 지속적으로 국제표준으로 제안하는 연구와 정부 지원을 기대한다.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주택대학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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