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포장 탓 빗물 저장·지표침투 안돼 홍수
건물 옥상 등 인공 지반에 녹지를 조성하면
홍수예방·소음경감·대기질 향상 등 큰효과

최근 우리나라도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여름철에 국지적 집중 호우로 인한 도심지 홍수로 인하여 많은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앞으로 우리 인류에게 얼마나 더 지속적으로 영향을 끼칠지는 아무도 모르고, 그저 당할 수밖에 없는 현실로 받아들여야 할 자연의 재앙으로 생각할 수 밖에 없는 것일까?

우리가 보존해야할 지구의 생태계는 에너지와 물질이 지속적으로 순환하면서 안정과 균형을 이룬다. 특히 물은 강수, 토양 침투 및 저수, 증발, 강수로 이어지는 순환 체계를 형성한다.

일반적으로 육상에 내리는 강수량의 65%는 토양, 하천과 호수, 그리고 식물 등에 의해 일시 저장되었다가 증발되며, 나머지 35%는 지표수나 지하수의 형태로 바다에 유입된다. 이때 육상에서 증발되는 65%의 강수량은 국지 기후 및 지구의 기후 조절에 지배적인 영향을 미친다.

유럽의 한 연구자의 발표 자료에 의하면 일반 건축물 지붕(경사지붕 혹은 평지붕 등)을 포함한 포장(아스팔트 혹은 콘크리트 등) 지역의 우수 유출률은 90∼100%로 자연토양 및 식생지대의 유출율 0∼20%에 비해 월등히 많고, 유출시간 또한 빨라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년간 우리나라는 건설공화국이란 이름이 붙을 정도로 많은 국토가 개발되어졌다. 이는 우리나라도 많은 지표면이 아스팔트로 포장되었거나, 콘크리트로 인한 인공 지반으로 변화함으로써 토양 및 식생 면적이 상대적으로 줄어들었고, 이로 인해 우수의 지중 저장 및 지표 침투가 점점 불가능해 지고 있다.

이러한 결과는 토양이 건조해지고, 여름철 한 낮의 높은 기온은 밤에도 식지 않으며, 우수는 지중에 침투되지 않고, 일시에 하수로 몰리는 등 도시 사막화 , 도시 열섬 현상, 도시 홍수 같은 심각한 도시 기후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도시 기후의 급속한 변화와 계속되는 건설(도시 개발)은 또 다른 환경 문제로써 녹지 파괴와 환경 오염을 불러와 생물종 및 서식 공간이 감소되어 생태계의 안정과 균형이 파괴되고, 생태계의 복원력과 자생력이 상실되는 결과를 초래한다. 대표적 사례로써 올 여름 '우면산 산사태'와 '서울 강남 도심 한복판의 침수' 라는 혹독한 상황을 경험하게 되었다.

이와 같이 도시 내의 기후적, 환경적, 생태계적 문제가 도래되는 현 시점에서 국가는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전 산업분야에 있어서 환경 개선을 위한 목적과 방향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마침 우리나라에서도 자원ㆍ환경위기의 시대를 맞아 ‘저탄소 녹색성장’이 미래 국가 경쟁력의 핵심 산업으로 인식하고, 녹색산업을 새로운 전략으로 하는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이와 같이 우리나라 모든 산업분야의 저탄소 녹색 성장을 위한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건설 분야에서도 건축 및 토목 산업에 있어 그린 환경 추구를 목적으로 새로운 제도 및 기술 도입의 필요성이 절실히 요구되어 진다.

이를 위한 제안 정책으로써 콘크리트로 만든 모든 인공 지반을 대상으로 녹화를 통하여 도시 및 단지 공간을 친화경 생태 환경으로 개선하여야 할 것이다. 인공지반 녹화란 건축물(구조물, 시설물)의 지붕(옥상)부위, 지하주차장 상부, 교각의 난간부, 지상주차장 광장 등 인위적으로 형성되는 지반에 식재하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인공지반에 녹지 환경을 조성하면 환경적으로는 도시 홍수 예방, 도시 속 소음 경감, 도시열섬현상 완화, 대기질 개선을 통한 도시환경 개선, 기후조절, 녹지대 조성 및 도시 생태계 복원, 지역의 자연성 향상 등 장점이 있다.

경제적으로는 단열효과, 건축물의 가치 상승, 건축물 보호 등의 효과가 있으며, 사회적으로는 녹색성장 정책 대안, 도심 속 휴식 및 여가 공간 활용, 생태 복원으로 환경 교육의 장을 제공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미 민간 건설 분야에 있어서는 건축공사의 경우 그 형태와 규모가 대형화되면서, 과거 일정 부지에 1∼2개 건축물을 짓는 유형에서 벗어나 대규모 타운을 형성하면서, 그 부지 전체를 지하 공간화하여 그 상부에 대규모 녹화 공간을 조성하고 있으며, 도심 속 기존 건축물의 지붕을 대상으로 녹지 공간을 만들어 우수의 유출 속도로 조절하고, 상당량을 일시 저장하는 효과를 얻고 있다.

우리나라는 녹색성장이라는 목표 아래 환경과 경제 양자적 시너지를 극대화하여 환경을 훼손하지 않고 개선하는 성장과 환경 보전을 위하여 정부차원에서도 일부 예산을 지원하여 건축주가 적극적으로 지붕(옥상)을 녹화하도록 권장하며, 관련의 법적, 제도적 장치도 함께 만들어 도심지 홍수 방지를 위한 필요 기술과 제도를 적극 도입해야 한다.  /오상근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주택대학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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