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은 ‘부침승강’과 ‘온열한랭’의 음양오행 개념으로 설명되며, 술은 물과 불이 합쳐진 음식이라고 할 수 있는데, 불은 위로 치솟는 성질이 있고 물은 아래로 가라앉는 성질이 있다.

배갈이나 위스키 같은 독주를 마시면 불길이 위로 솟기 때문에 머리꼭지가 짜르르 하면서 열이 확 오른다. 이것이 바로 ‘승’이자 ‘열’이다. 탁주나 맥주를 먹으면 뱃속에 묵직하게 뭔가가 고이는 느낌이 들며 다음날 설사가 나곤한다. 이것이 ‘침’이자 ‘한’이다.

열이 많은 독주를 마실 때 좋은 안주는 성질이 찬 과일이다. 요즘 맥주에도 비싼 과일 안주를 먹곤 하는데, 찬 성질의 술이 속을 잔뜩 무겁게 만드는데 거기다 또 찬 과일을 먹으니 다음날 배에서 전쟁이 날 수 밖에 없다.

맥주에 좋은 것은 마른 안주인데, 그 이유는 마른 것이 들어가 더부룩한 배를 진정시키고 습기를 빨아들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탁주에 좋은 안주는 찌개나 전 종류이다.

해장국도 전날 마신 술에 따라 달라져야 한다. 전날 더운 술을 마셨다면 가슴이 답답하고 입에서 술 냄새가 나고 머리가 띵하다. 이때는 북어와 콩나물을 넣은 담백한 해장국을 먹어야 술독이 풀린다.

열이 올라 머리가 괴로운데 얼큰한 해장국으로 더 열을 집어 넣으면 머리가 지끈지끈하게 된다. 반면, 맥주를 마신 다음날에는 머리보다 뱃속에서 난리가 나기 때문에 속을 풀어주는 얼큰한 우거지나 선지 해장국을 먹는 것이 좋다.  /류영창 코스카중앙회 상임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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