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라는 땅에 와서 많은 사람들에게 아름답고 환한 빛을 주던 별 하나가 자기 고향인 하늘나라로 갔다. 정해진 임무수행 후 귀가였을까?

21세기의 다빈치, 에디슨 등으로 칭송 받는 IT의 귀재, 사과 모습을 했던 스티브 잡스 이야기이다. 전세계가 위대한 영웅 스티브 잡스의 죽음을 추모하는 중에 골프꾼 김 작가는 그와 골프와의 관계를 알아보았다. 그리고 놀랐다. 그의 사인을 여러분은 어떻게 알고 계시는가? 췌장암? 아니다.

사실을 말하겠다. 김 작가는 놀랐지만 여러분은 놀라지 마시라. 그럴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는 골프 때문에, 정확하게는 골프를 하지 않아서 일찍 죽었다. 무슨 황당무계한 소리냐구? 아니다. 찬찬히 설명을 들어보시기 바란다.

스티브 잡스라고 다 맞는 말만 한 게 아니다. 그는 골프에 대해서는 틀린 말을 하나 했다. “골프는 소프트웨어 보다는 하드웨어!” 시간 때문에 골프를 배우다가 그만둔다면서 했던 스티브 잡스의 말이다.

잡스가 골프를 배우긴 했지만 그는 끝내 별로 흥미를 느끼지 못했던 것 같다. 예전에 배우기는 했지만 금방 포기했던 것이다. 미국의 NBC방송이 설명했던 잡스와 골프의 인연을 들어보자. 미국 PGA 티칭프로 필 플라워스는 캘리포니아주 시사이드의 한 골프장에서 티칭프로로 일하고 있는데, 그가 1994년 잡스에게 골프를 가르쳤다. 지금부터 한참 전 일이다.

레슨프로 플라워스가 했던 말이란다. “17년 전의 일이었어요. 스티브 잡스가 제가 일하는 드라이빙 레인지에 왔어요. 레슨을 위해 세웠는데 잡스는 내게 ‘이거 뭐, 별 재미가 없어요. 골프를 배우는 방식이 소프트웨어보다는 하드웨어에 가깝네요!’라는 말을 했다니까요. 배우려는 자세가 돼있지 않았어요.”

그의 골프 재능, 즉 운동신경도 그다지 좋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실은 그게 문제가 아니고 그는 골프를 배우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것을 싫어했던 것 같다. 그런데 시간을 투자하지 않고 되는 일이 이 세상에 어디에 있는가.

좋게 말하면 열심히 일하려는 잡스에게 시간이 부족해서 골프를 일부러 피한 것이고, 달리 말하면 골프가 단 시간에 배울 수 있는 만만한 운동이 아니어서 스스로 포기한 것이다. 골퍼 입장에서는 골프에도 소프트웨어 적인 측면이 충분하다고 말할 수 있다. 단순한 스윙으로는 스코어를 줄일 수 없다.

사실 골프를 직업으로 삼는 프로나 아마추어 고수를 보면 코스공략에 대한 적절한 매니지먼트와 강한 정신력을 지니고 있지 않던가. 하지만 잡스는 골프스윙을 자기 머리로 금방 익혀야 되는 것으로 알았지, 순서에 따라 몸에 익히는 것을 못마땅해 했고, 상당히 성가시게 여긴 듯하다.

어쨌건 잡스가 골프라는 운동을 멀리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그 이유로 죽었다는 건 지나친 비약이 아니냐구? 그 대답을 마무리 하겠다. 골프장 특히 미국의 골프장은 거의 다 걷게 돼있다. 스펀지 같은 페어웨이를 걷는 게 건강에 얼마나 좋은가 말이다.

거기에 골프장은 나무들이 엄청 많다. 소나무 등이 뿜는 피톤치드는 천연멸균제로 사람 몸에 들어오려는 또는 들어와 있는 나쁜 균을 물리치는데 그만이다.

에…그러니까 이 김 작가의 말은 스티브 잡스가 시간을 쪼개서 골프를 했으면 보약보다 훨씬 더 좋은 그 운동의 효능이…에, 스트레스도 줄여주고 나쁜 병에도 걸리지 않게 했을 수도 있다…뭐, 그런 이야기…이었다. /김재화 골프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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