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축구전은 수익이 보장되는 최고의 히트상품이란다.
한 번 열리면 대략 50여억 원의 수입이 생긴다나. 입장료, 관중석 광고, 중계료, 구내매점 매상 등등. 그런가 하면 집에서 보는 사람들이 해당 가게에 시키는 치킨이나 맥주도 만만찮고 골목길에 숨어있는 호프집까지 대박이 난다. 스포츠 하나의 경제효과가 대단하다.

그런데 또 하나 우리 스포츠계에 대히트작이 나왔다. 예쁜 처녀 나연이가 마침내 난공불락처럼 여겨지던 LPGA 100승의 고지에 덜컥 오른 것이다.

이제 우리 낭자들이 아무리 봐도 남자 같은 골퍼 청야니를 이기면 특등상품이 된다. 또 이 100승의 의미는 대단타. 우선 미국 여자골프무대서 100승을 넘긴 나라는 전세계에 미국과 스웨덴 그리고 장한 재목들이 군웅할거 하고 있는 울 나라이다. 당장 국가홍보효과가 5조 원 어치는 발휘되었다고 한다.

사실 골프는 어떻게 치든 경제에 기여하는 바가 아주 크다. 보자.
100대를 치면 수도 없이 공을 잃어버리니까 골프공 회사를 먹여 살린다.

90대를 치면 친구들을 먹여 살리고, 80대를 치면, 계속 잘 쳐보려고, 자주 Golf장을 방문하니까 골프장 살림을 완전히 책임진다. 70대 치는 사람은 나갔다 하면 지갑을 불려오든가 참기름, 쌀, 사과...를 들고 오기에 가정을 먹여 살린다. 그런데 나연이나 세리 언니...처럼 60대를 치면, 거룩하게도 국가를 먹여 살리지 않는가.

골프선수가 얻는 게 다 개인 상금이지 무슨 국가경제 상승 운운 하느냐고 하실지 모르지만, 그렇지 않다. 우리는 박세리의 맨발 투혼을 잘 기억한다.

우리나라는 1978년부터 10년 주기로 여자골프계에 변화가 있었다. 우선 1978년에 한국프로골프협회에 여자프로부가 겨우 생겼다. 그러다가 캐디출신으로 고객의 채와 잘 맞지 않은 신발을 빌려 신고 맹타를 휘두른 구옥희가 나왔다. 그게 1988년.

다시 10년이 지난 1998년에 세계 골프무대는 발칵 뒤집혔다. 그해 한국에서 건너온 한 소녀에게 어떻게 놀랐는지 그때 벌린 입을 아직까지 다물지 못하고 있다.

사실 세계골프에서 변방 축에도 끼지 못했던 한국의 세리가 미국에 오자마자 메이저대회 ‘맥도널드LPGA챔피언십’에서 덜컥 우승을 했다.

하지만 이것은 맛보기에 불과했다. 박세리는 같은 해에 최고역사를 자랑하는 ‘US여자오픈’에서 20홀 연장전만에 우승하는 기염을 토하지 않았는가. 특히 세리가 연장 18번홀에서 티샷이 해저드지역 깊은 러프에 빠졌을 때 물속에 발을 담근 채 두 번째 샷을 날리는 모습은 당시 IMF로 사경 속에 신음하던 국민들을 벌떡 일으킨 보약이 됐었다.

4500만 백성들 모두에게 준 자신감이라는 약값은 실로 자동차를 수 만 대 판 것 이상의 천문학적인 가치가 있지 않겠느냐는 말이다.

앞에서 70대를 쳐야 프로를 하건 친구들 돈을 탈취해 오건 가정을 먹여 살린다 했는데, 사실 골프는 점수에 관계없이 개인과 가정에 활력을 주는 운동 이상의 특별한 것이다. 골프로 사귄 인맥이 사업에 도움을 주고, 골프로 다진 건강이 가족 특히 마누라를 즐겁게 해주니까 말이다.

최나연이는 이니셜이 CNY이고 청야니는 CYN이어서 N이 Y보다 앞이어서 이길 줄 알았다. 야니, 너, 마니 무거따 아이가?! /김재화 골프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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