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개 나라에서 골프 창시국이라 한다. 그중 중국도 있는데, 남당 사서에 ‘골프’를 한 기록과 그림이 있다고 주장한다.

김 작가가 자료를 본 결과 중국서 내보이는 책엔 사람들이 지팡이로 뭔가를 때리고 있는 듯한 그림이 있긴 하다. ‘츠완’이라 불렀다는 그게 진짜 요즘 골프의 효시라고 하면 서기 943년도의 일이니 스코틀랜드보다 무려 6백년 정도가 빠르다.

그러나 중국이 고구려가 자기네 부족국가이었고, 백두산도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지만 우리는 물론 제 3자에게도 객관적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것처럼 세계 골프계도 중국 창시설에는 ‘흥~!’이다.

중국이 진정한 골프 원조국가라면 영국서 열심히 골프를 발전시키고, 보급하는 동안 뭘 했단 말인지 모르겠다. 어쨌거나 요즘 중국인들 골프붐은 대단하다. 그들은 GOLF를 高孼夫(고얼부)라 부르는데, 별다른 뜻은 없고 영어발음이 비슷한 글자를 택한 것 같다.

사실 그동안 아시아골프는 우리나라와 일본 두 나라가 주도했다. 중국 아닌 대만이긴 하지만 청야니의 무서운 실력을 보면 곧 순수 중국인 골퍼 중에도 걸출한 스타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된다.

현재 중국은 500여개의 골프장을 운영 중이니 우리나라와 규모가 거의 같다. 그런데 중국이라는 나라가 어떤 나란가. 그 대국의 잠재력으로 볼 때, 2500여개의 골프장이 있는 일본과 비교해보더라도 적어도 5000개의 골프장이 만들어지고 3000만 명 이상의 중국인들이 골프를 치게 될 것이라는 것이 맞는 예상치 같다.

중국인들은 자기네들이 호방한 기질을 갖고 있어 넓은 야외에서 즐기는 골프와 잘 맞아떨어진다고 박박 우겨댄다. 최근 미국 서부의 골프샵들의 가장 큰손님이 중국인이며, 오직 중국인들만이 최고급 골프클럽을 현찰로 싹쓸이 했다는 이야기가 농담처럼 들리지 않는다. 자기네 나라에 가면 싸고 좋은 상표의 골프채가 얼마나 많이 있는가. 그러나 그건 대부분 짝퉁들이니 스스로를 믿지 못하는 것이다.

중국인들 자존심 중 하나는 그동안 자기네들이 ‘세계의 공장’에 머물렀는데, 이제 ‘세계의 시장’이 되었다고들 말하는 것이다. 하긴 중국인구의 1%만 골프를 즐긴다 해도 골프인구가 금방 천만 명이 넘으며, 우리나라 골프시장 규모가 10조원 내외라 하는데 중국은 수백 조 규모로 성장할 것이다.

그나저나 중국인과 골프 라운드에 대비해 한자 공부를 좀 해두는 것도 좋겠다. 오비는 잘못 날아간 것 즉, 誤飛(오비)라 설명해주자. 그렇다면 사자성어 ‘오비이락’은 오비이락(OB二落), 오비가 나면 2점이 떨어진다고 해야 할까? 샷과 관련된 것도 한자성어로 만들어야겠다.

금상첨화(錦上添花): 폼도 좋고 스코어도 좋은 골퍼
유명무실(有名無實): 폼은 좋은데 스코어가 나쁜 골퍼

천만다행(千萬多幸): 폼은 안 좋은데 스코어가 좋은 골퍼
설상가상(雪上加霜): 폼도 스코어도 안 좋은 골퍼

다타이신(多打以身): 공을 많이 치면 몸에 이롭고, 소타이심(小打以心): 타수를 적게 치면 마음에 이롭고
소타이낭(小打以囊): 적게 치면 주머니 사정이 좋아지고, 다타파금(多打破金): 많이 치면 돈이 깨지고, 버耽必보: 버디를 탐내면 필히 보기를 하고.

오잘공은 뭐라 할까? 今日再現不可打(금일재현불가타)가 좋겠다. 오늘 다시는 칠 수 없을 만큼 잘 친 공! /김재화 골프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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