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선진화와 글로벌기업 도약 기회
경쟁력 강화하려면 시장 건전성 필수
선진적 발주ㆍ공정거래 질서 확립해야

지난해 건설산업은 그 어느 때 보다 다사다난한 한 해였다.

건설경기 침체로 인한 건설시장의 불안정성의 증가, 건설예산의 감축, 건설산업 상생발전을 위한 업역간 논쟁, 최저가 낙찰제도의 확대시행 논란 등을 둘러싼 건설산업의 국내적 환경은 소용돌이의 장을 방불케 하였다.

해외건설시장의 여건도 그리 우호적인 것이 아니었다. 해외건설의 텃밭인 중동시장의 정세불안으로 인한 시장참여의 위축과 유럽발 금융위기 여파와 미국 경기의 침체 등은 중동 및 아시아 시장에서의 선진국 등 건설업체와의 격렬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하지만, 2011년의 해외건설수주는 591억불로 전년에 비해서는 다소 줄어들었지만, 이러한 변화된 시장환경에서의 수주실적은 무난한 것으로 평가된다.

국내 주요 상위 건설업체들은 올해에도 국내시장의 한계를 벗어나, 해외시장에서 보다 선진화된 경영전략과 사업관리능력을 바탕으로 먹거리를 창출하기 위한 노력을 시도할 전망이다.

해외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는 단순히 시공중심의 수주보다는 보다 다양한 복합적인 개발수주전략을 통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고자 하는 노력에서 이루어진다.

국내 건설시장의 한계는 우리 기업의 선진화를 더욱 앞당기고, 글로벌 건설기업으로서의 위상을 확보하는 데, 더 없이 좋은 기회로 활용하여야 한다. 이것은 우리 건설기업 및 정부가 하기에 달려있다. 건설산업 선진화의 희망을 바로 여기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물론 해외시장의 경쟁력과 우리 기업의 글로벌화는 국내적 생산기반 등 관련산업의 발전과 매우 밀접한 연관을 가지고 있다. 국내적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국내 건설수요를 지속적으로 창출하여야 한다.

국내적 생산기반에서 축적된 경험과 노하우는 우리 건설산업의 해외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큰 경쟁역량요소로 작용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국내적 수요에 대응하고, 저탄소 친환경적, 지속가능한 미래 건설성장동력 분야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선도적 투자와 민간업체의 대응투자가 이루어져야 한다. 이러한 분야의 국내 고급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속적으로 고급인력이 양성되고, 활용되도록 하여야 한다.

한 가지 예로 우리나라는 작년에 유례없는 전력부족을 경험한 바 있다. 그간 발전설비에 대한 투자를 소홀한 결과다. 이러한 투자부족은 이들 분야에 종사하는 일자리의 중단을 의미하며, 그간 이 분야에 종사한 인력의 산업이탈을 가속화하는 결과를 초래하였다.

이 결과 해외 발전플랜트 분야의 수주증가에 따른 국내 인력부족을 경험하였다. 신규인력 양성 및 재교육 등은 일정 시간을 요하므로 해외인력수요 증가에 적시성있게 대응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국내 인력의 해외인력으로의 활용을 위한 국내적 공급기반의 구축은 바로 국내 건설생산기반의 확충에 있다. 이는 바로 지속적인 물량의 공급이 전제되어야 가능하다.

향후 우리 건설산업의 주력분야와 국내적 공급기반 강화를 위한 체계적인 노력이 업계 및 정부가 공동으로 추진해야 할 주요 과제이다.

국내 건설시장과 해외건설시장은 서로 분리된 시장이 아니다. 국내적 시장경쟁기반이 성숙되지 못하는 경우, 해외에서의 내실있는 경쟁우위를 확보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건설산업의 해외 경쟁력은 국내 신성장 건설수요의 창출과 이에 따른 지속적인 고급 일자리의 확보 등 건설산업 생산기반의 확충과 선진적 발주체계 및 공정거래질서 확립 등 바람직한 건설문화의 정착을 통해 향상될 수 있다.

올해의 경제전망은 밝지 못하다. 수출이 둔화되는 등 제조업 경기가 초반 부진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아울러 두 차례의 선거가 치러지는 해이기도 하다.

이에 내수경기 활성화를 위한 추경 편성 등의 필요성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건설산업이 내수경기 활성화를 위한 주도산업으로서의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이상에서 제시된 과제들을 보다 착실히 추진하면서 건설산업의 대국민 이미지 개선에 더욱 매진하여야 할 것이다.  /김성일 국토연구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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