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투수 면적 등 늘어 도시홍수·열섬 초래
숲 조성·건물 에너지효율 높이는 게 관건
건기연, 도로포장 등 핵심기술 개발 활발

기후변화는 최근 신문이나 뉴스를 통해서 많이 접하는 단어중 하나이다. 기후변화로 전 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는 것을 볼 때 기후변화는 이제 우리가 해결해야 할 가장 큰 문제가 되었다.

우리는 2010년 여름 600년 고도의 서울 광화문 네거리가 물에 잠겼다. 또한 2011년 7월에는 집중호우로 산사태가 발생해 큰 인명피해가 났다.

2011년 9월 중순 남부지방의 낮 최고 기온이 32도를 넘으면서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이로 인해 전력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 전국에 유례없는 순환정전이 실시됐다.

이러한 피해 발생에 대해 최근 공무원의 책임으로 떠넘기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최근의 자연재해 발생은 단지 과학적 지식으로만 접해왔던 기후변화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는 점을 우리는 주지할 필요가 있다.

또한 이러한 자연재해가 현재 도시를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도시가 기후변화에 큰 영향을 받고 있다는 것도 알 필요가 있다.

도시 기후변화는 여러 가지 형태로 나타나는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도시홍수와 열섬 현상이다.
도시홍수의 발생 원인은 여러 가지로 알수 있으나 근본적인 것은 불투수 면적이 늘어나고 이로 말미암아 자연적인 증발산이 저해되는 것이다.

도시에 건물이 밀집되고 대형건물과 도로가 늘어나면 기존의 자연적인 증발산은 줄어들게 되고 건물에서 가동되는 냉난방은 인공적으로 도시온도를 높인다. 건물의 밀도가 10% 증가하면 도시 온도가 약 0.16도 상승한다고 한다.

이러한 열섬현상이 발생하는 원인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도시가 성장하면 기존의 녹지 등이 줄어들고 콘크리트나 아스팔트와 같은 인공지표면이 늘어나 토양처럼 자연적으로 수분을 증발시켜 기온을 조절하는 기능을 잃게 된다. 게다가 자동차나 에어컨 실외기에서 내 뿜는 열로 도시의 온도는 가파르게 상승하게 된다.

기후변화를 줄이는 원리는 간단하다. 앞에서 설명한 원인을 최소화하면 된다. 문제는 이러한 원인이 도시의 특성을 좌우하기 때문에 이를 근본적으로 제거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기후변화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도시의 기후변화를 줄이는 방안은 크게 세 가지로 제시할 수 있다.

첫째, 도시의 생태기능을 강화해서 열섬현상을 완화하는 것이다. 숲을 확보하거나 도로를 따라 가로수를 심고, 건축물의 옥상에는 녹화를 통해 잃어버린 생태 기능을 복원하고 강화하여 도시의 온도를 낮추는 것이다.

둘째,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해서 건축물에서 낭비되는 에너지를 줄이는 방안이다. 에너지 효율이 높은 지붕재료, 도로포장재 등을 개발하고 냉난방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창호를 개발하며, 건축물 높이를 제한하고 바람길을 조성해 도시 내 에너지 이용을 최소화함으로써 인공폐열의 발생을 줄이는 것이다.

셋째, 잃어버린 물순환 기능을 확보하는 방안이다. 도시의 불투수 면적을 줄여 우수 유출을 막는 다양한 기술을 개발하고 투수성 포장, 녹지조성 등을 통해서 자연적인 물순환 기능을 확보하는 것이다.

기후변화를 줄이기 위한 방법이나 대책을 만들기 위한 다양한 연구가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그중 대표적인 연구가 ‘도시 기후영향 최소화 핵심기술개발 연구(2008~현재)’이다.

이 연구에서는 도시 기후영향을 최소화하는 데 필요한 세 가지 해답을 제시하고 각 해답별로 도시온도를 1도 낮추고, 우수 유출량을 50% 줄이며, 냉방에너지를 30% 줄이기 위해서 건축·도로·지반 등 도시건설 분야의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첫째 도시열섬을 완화하고 물순환 기능을 확보하기 위해 기후 영향을 평가하는 모델을 개발하고 상용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둘째, 건축물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냉방에너지를 절감하기 위해 건축외장 시스템과 벽면녹화시스템을 개발하여 실용화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물 순환이 잘 이루어지고 도시 온도를 낮추기 위한 도로하부구조와 포장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고밀도 개발에 따른 성토구조물을 장기식생이 가능한 것으로 대체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기후변화는 우리의 삶과 직결된 당면과제로 반드시 해결되어야 할 문제이다. 이러한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진행되는 다양한 기술개발들이 앞으로 큰 효과를 볼 것이라고 믿는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장 우효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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