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6)

 
미국 암학회에서 고도 비만인 사람들을 16년간 추적 조사한 후, 정상체중인 사람에 비해 남자는 52%, 여자는 62%나 더 많이 암으로 인해 사망했다는 충격적인 결과를 내놓았다. 특히, 남성 비만자는 대장암과 간암, 여성 비만자는 유방암과 자궁내막암 같은 특정 암에 더 많은 연관성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으로 뚱뚱해진 지방세포는 만성 염증을 일으키는 화학물질을 분비하는데, 비만 환자에게 흔한 당뇨나 고혈압, 심장병 같은 성인 만성질환도 이런 이유에서 시작된다. 또한, 지방세포가 만들어 낸 염증이 심지어 암의 발생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염증이란 외부의 공격로부터 우리 몸을 지켜 내는 하나의 면역반응이다. 그런데, 염증이 수년간 지속되면 세포의 유전자는 오히려 손상을 입게 된다.

결국 염증으로 유전자에 손상을 입은 정상세포들은 암세포로 발전하고, 지방조직에서 보내오는 성장신호는 다시 암세포의 숫자를 늘리게 되어 악순환이 반복된다. 이때 특히 복부를 둘러싸고 있는 지방 세포는 염증을 키우는 역할을 한다. 초고도 비만의 경우 식도암의 위험은 여섯 배나 높다.

고도 비만자에 대해서, 염증을 줄이고 암세포의 성장과 전이를 차단하는 물질로 알려진 아디포넥틴의 양을 측정해 보니, 일반인들에 비해 8분의 1 수준에 불과한 양이 검출되었다.

또한, 복부비만이 심한 환자는 뱃속을 가득 채우고 있는 지방 때문에 수술 자체의 성공률도 떨어지고, 치료 후의 성적도 좋지 않다.   /류영창 코스카중앙회 상임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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