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통합ㆍ비주택건설서비스 진출 확대
젊은 수요층 겨냥 하이테크ㆍ그린홈 강화
특정 전문분야기업에 하도급 증가 추세

국내 건설시장의 침체와 향후 건설 수요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미국 건설산업의 최근 트렌드가 주는 시사점이 클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건설산업의 최근 트렌드는 다음과 같이 요약될 수 있을 것이다.

우선, 기업통합이다. 전국적 기업은 인수(acquisition)를 통해 지속적으로 성장한다. 신규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인수다. 미국의 대형 주택건설업체들은 인수 등의 방법으로 규모의 경제를 추구한다.

인수는 서비스 범위를 확장함으로써 인수하는 기업에 편익을 제공하고 새로운 시장으로의 접근을 보장한다. 야곱 엔지어니링사와 같은 기업들은 2007년 이래, 매년 대규모의 인수를 단행하여 새로운 분야로 능력을 확장하는 것이 가능했다.

둘째, 비 주택건설서비스 분야로의 진출 확대다. 미국의 일부 대형 건설업체들은 모듈러 및 제조화된 주택, 건설 자재, 상업용 건설, 모기지 및 보험 등 관련 분야로 진출해 왔다. 이러한 주택건설업체들은 주택구매자에게 파이낸싱을 제공하기 위한 모기지 은행을 설립했다. 최근 건설경기 침체로 주요 핵심 건설업체들은 비 핵심사업 분야 즉 주택서비스, 상업용 건설 운영, 임대서비스 등에서 손을 떼고 있는 상황이다.

셋째, 하이테크 주택의 증가 추세다. 건축업체들은 보다 향상된 자료와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기반으로 신규주택을 건설함으로써 소비자의 수요에 부응하고 있다.  구조화된 와이어를 주택에 제공함으로써 젊은 주택구매자의 수요에 대응하고 있으며 이를 위한 다양한 와이어 기술을 신규주택에 적용하고 있다.

넷째, 상업용 건설업체들로부터의 경쟁이다. 많은 상업용 건설업체들은 사업영역 확장을 위해 주거용 건설로 진출하고 있어 이 분야의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주택건설은 사업용 건설과는 다른 기술과 활동을 요구하고 상업용 건설과는 다른 수요 싸이클을 가지고 있어 주택건설은 위험이 증가하지만, 상업건설보다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기 때문에 이 분야에 진출하고 있다.

다섯째, 그린 건설(Green construction)의 증가다. 그린홈의 건설비용은 전통적인 주택 보다 5% 이상의 비용이 들 수 있지만, 은행 등 대출업체들은 이러한 에너지 효율적인 주택에 모기지 인센티브를 제공함으로써 이러한 추가 비용은 상쇄된다. 아울러 2008년에 미국의 그린빌딩위원회는 주택을 위한 LEED 즉 그린주택평가시스템을 설정하는 등 그린빌딩의 적용 확대를 위한 제도적 기반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여섯째, 역경매(averse auction)다. 건설업체들은 건설서비스 수요을 위해 익명의 입찰자로부터 최저가를 추구하기 위해 인터넷을 사용하는 발주자의 증가 추세에 우려를 하고 있다. 이것은 역경매로 불려진다. 최저가와 싸우는 건설업체들은 종종 품질, 안전 및 수익 등을 희생하기도 한다.

일곱째, 전문화다. 건설 프로젝트의 규모 및 비용이 증가함에 따라 특정의 전문분야의 전문경험을 가진 기업에 계약 및 하도급계약이 주어질 가능성이 증가한다. 건설수요자는 과거의 완성 프로젝트와 유사한 경험을 가진 건설업체와의 계약을 선호하므로 특정 공종에 대한 특화(전문화)가 기업의 생존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

여덟째, 조인터벤처의 활용 증가다. 프로젝트의 규모가 커짐에 따라 주어진 기간에 프로젝트를 완성하는 것이 건설업체에게 매우 중요하다. 프로젝트의 규모 및 복잡성은 건설업체들 간의 조인터벤처를 더욱 조장하며, 이를 통해 계약과 계약 이행을 위한 입찰에 있어서 전문성과 재정자원 등의 풀을 다양하게 형성할 수 있게 된다.

아홉째, 디자인-빌더의 중요성이 증가하고 있다. 많은 프로젝트의 기술적 세련과 디자인빌더 계약의 사용 증가는 엔지니어링과 시공기업 간의 통합을 조장한다. Bechtel과 Fluor같은 대형 업체들은 오랫동안 엔지니어링과 시공 전문성을 결합하여 왔지만 이러한 기술의 조합은 소규모 및 중간 크기의 기업들에게 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열 번째, GMP 계약의 증가세다. GMP 계약은 점차 인기를 얻어 가고 있다. 이러한 보증 계약은 발주자의 노출을 제한하고 비용을 정확하게 견적하고 관리할 수 있는 건설기업의 능력에 프리미엄을 주는 계약방식이다.

마지막으로 프로젝트 단위당 인력과 장비임대의 중요성이 증가하고 있다. 많은 건설업체들은 자체의 프로젝트 관리자를 보유하고 있지만 필요시 다른 건설근로자들도 고용한다. 아울러 비용 통제와 프로젝트에 대한 요구의 변화는 보다 경제적으로 사업수행이 가능하도록 단위 프로젝트 기반으로 장비를 임대하도록 한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미국의 건설산업의 최근 트렌드를 참고하여, 우리나라 기업들도 수요자의 니즈와 사업 효율성, 수익성 향상을 위한 핵심 트렌드를 설정하여 전략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국토연구원 연구위원 김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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