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공휴일이 하루 정도 늘어나게 된다.
설날, 추석과 어린이날에 대체공휴일제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명절 연휴나 어린이날이 토요일이나 다른 공휴일과 겹칠 경우 이어지는 다음 첫 번째 비공휴일이 대체공휴일로 지정된다는 것이다.

우선 정부와 관공서에만 적용된다고 하니 좀 더 기다려야 일반기업에도 적용이 가능할 듯하다. 어찌됐든 휴일이 늘어난다는 소식이 반가운 건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마찬가지일 것이다.

2004년 주5일 근무제가 시행되기 시작하면서 우리 삶의 모습이 점차 바뀌어 가고 있다. 가족들과 함께 주말을 보내는 직장인들의 모습이 이제는 흔한 풍경이 되었고, 연휴때만 되면 시외로 나가는 차량 행렬, 불티나게 팔려나가는 등산 캠핑용품 그리고 주말이면 진짜 선수처럼 운동하는 각종 동호회 활동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번아웃 신드롬(burnout syndrome)이라는 말이 생길 만큼 휴식에 인색한 사람들도 있다. 번아웃 신드롬은 한 가지 일에 몰두하던 사람이 신체적, 정신적인 극도의 피로로 무기력증이나 자기혐오, 직무거부에 빠지는 증후군을 말한다. 주목할 만한 사실은 열정적으로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과 조직 내에서 우수 직원으로 인정받는 사람에게 많이 나타난다는 점이다.

이 현상은 열심히 일하던 사람이 어느 순간 무기력증을 겪게 되면 조직 전체의 생산성 저하와 같은 문제로 확대될 수 있으니 웃고 넘길 일이 아니다. 번아웃 신드롬의 원인으로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과도한 업무로 인한 신체적인 피로 누적과 강한 위계질서 등으로 인한 심리적인 탈진이 주로 거론된다. 이런 현상을 반영하듯 고카페인 문제가 있는 에너지음료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고 피로회복제나 자양강장제가 제약회사들의 효자 품목이 된 지 오래다.

빌 게이츠는 ‘생각주간’이라는 독특한 휴가방식을 가지고 있다. 그는 이 일주일 동안 새로운 보고서를 읽고 혁신이나 창조경영이 가능한 아이디어를 찾는 데 몰두한다고 한다. 또한 유대인들은 ‘안식일’을 철저히 지키는 생활로 세계경제 등 각 방면의 우수한 인재를 배출시켰다. 열심히 일하는 사람일수록 잘 쉬는 것의 중요성을 이미 알고 있다는 방증이다.

우리는 휴식을 통해 재충전을 갖고 새로운 기분으로 맡은 일에 더 열심히 일해야 한다. 바쁘고 익숙한 일상에서 한 발짝 물러나 생각을 정리하고 새로운 일에 관심을 가져 보는 것의 중요성을 잊지 말아야 한다. 매일 쓰는 두뇌를 쉬게 하고 색다른 자극으로 창의성을 높이고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작업 중간중간 휴식시간을 갖는 우리 전문건설인들은 휴식의 필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더 열심히 일하기 위해 더 열심히 쉬어야 함을 기억하자.  /김택승 코스카 인천시회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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