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회는 수많은 인간관계가 거미줄처럼 얽혀져 이루어져 있다.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영위하고 있는 사람이 이 관계가 단절된다면 아마도 세상을 살아가는 것 자체가 어려운 일이 될 것이다.

우리가 인간관계를 맺어가면서 가장 중요한 덕목이 무엇인가 하는 물음을 받는다면 그 대답은 사람마다 천차만별일 것이다. 혈연, 학연, 지연 등 내 의지와 별도로 맺어지는 관계가 있는 반면, 인간적인 면 혹은 경제적인 면 또는 같은 가치관을 갖고 있는가에 따라서 맺어지는 인간관계가 있다.

수많은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에서는 명문화되지 않은 일종의 암묵적인 규칙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이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어떤 경우에도 예의를 지키는 것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본인의 이익에 반한다고, 혹은 의견이 다르다고 해서 이 암묵적인 룰을 망각하는 경우가 있다.

처음부터 인간사회에 법과 규제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인간은 처음에는 서로를 배려하면서 공동생활을 하는 방법을 알았고 그것을 실천에 옮겼기 때문에 법과 규제가 필요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배려와 예의라는 암묵적인 룰을 위반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이들을 규제하기 위해서 법이 필요하기 시작했고 그러다 보니 이해하기조차 어려운 법과 제도가 생겨 조금의 잘못에도 각종 형벌을 내리는 인간 스스로의 규제가 시작된 것이다.

이러한 법과 제도들은 한편으론 인간생활을 유지시켜 주는 하나의 지렛대가 되기도 하지만, 사람이 태어나면서부터 가지고 있는 감성적 욕망이 사회적 혼란을 야기시킨다는 순자의 성악설을 인정하는 듯하여 씁쓸하기도 하다.

인간의 심성은 기본적으로 남을 불쌍히 여기고 배려할 줄 아는 측은지심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외부 환경적인 요인과 본인이 처한 상황에 따라 그 측은지심을 망각하고 감성적 욕망에 충실하게 되고 결국은 인간관계의 기본룰을 저버리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서로를 헐뜯는 것에 혈안이 되어 있는 것이다.

돈을 많이 벌어 부를 축적하고, 사회적인 명성과 지위를 가진다고 해도 사람 사이에 지켜야 할 기본적인 덕목을 망각한다면 이미 그 사람은 인간관계에서 단절이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지금 당장은 아니겠지만 하나하나 관계가 끊어지고 결국은 혼자 고립되어 세상과 동떨어질 수밖에 없다.

아무리 바쁘고 앞을 향해 달려가는 현대인이지만 지금이라도 자신의 인간관계를 다시한번 되돌아 보자. 당장의 이익과 나를 위한 이기심에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예의를 망각하고 나도 모르는 사이에 인간관계를 끊어가고 있지는 않는지를….   /김재갑 코스카 세종시·충청남도회 사무처장

저작권자 © 대한전문건설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