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오년(甲午年) 새해가 밝은 지도 벌써 보름이 다 되어 간다.
우리는 해가 바뀔 때마다 매번 나름대로 계획을 세우고 새로운 각오를 다지기도 한다.

그러나 대부분 중도에 포기했던 작심삼일의 기억들이 있다. 그 결과에 대해 처음에는 자신의 의지박약을 탓하다가 나중에는 자포자기 상태로 회귀되어 자신의 인생에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하게 된다.

그리고 올해는 지방자치선거가 있는 해여서 또 한번 전국적으로 정치광풍이 심하게 불 것으로 예상된다.
선거 때마다 겪는 일이지만 선거판만 벌어지면 부스러기라도 얻어먹으려는 얌체 같은 부류들이 독버섯 피어나듯 활발하게 환생한다.

문제는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고자 뜻을 품은 후보자들이 이러한 사람들의 손을 너무나 쉽게 잡는다는 것이다. 이 또한 결국은 유권자들을 기망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나아가 지방자치의 본뜻을 훼손하게 되는 중대한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위에 든 두 가지 사례에서 공통점이 무엇일까? 얼핏 봐서는 전혀 공통분모가 없는 것 같지만, 자세하게 들여다보면 서로 간에 공통적으로 시사하는 점이 있다. 모두가 자기 자신을 제대로 다스리지 못했다는 점이다.

첫 번째 사례는 자기가 수립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자기 나름대로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여야 함에도 스스로 의지가 부족하거나, 아니면 당초 목표가 불명확하여 목표달성에 실패한 것이다.

두 번째 사례는 무릇 국민의 선택을 받으려고 하는 사람이 스스로 준비가 안 되어 있기 때문에 그런 부류의 사람들에게 의지하여 쉽게 선거를 치르고자 하는 나약함이 원인이다.

중국 사서삼경 중 하나인 대학(大學)에서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 중에서 왜 수신(修身)을 가장 강조하는지를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수신이야말로 모든 일의 기본이기 때문에 고대부터 이렇게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자기 자신을 제대로 다스리지 못해 본인이 망신을 당함은 물론 사회적으로 민폐를 끼치거나 한 사례가 부지기수임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중국 진나라 때의 유명한 정치가인 여불위도 그의 저서 여씨춘추(呂氏春秋)에서 욕승인자필선자승(欲勝人者必先自勝) 욕론인자필선자론(慾論人者必先自論) 욕지인자필선자지(慾知人者必先自知)라고 하여 수신(修身)을 강조하고 있다. 즉, 남을 이기려는 자는 먼저 자기 자신부터 이겨야 하고, 남을 따지려거든 먼저 자신부터 따지고, 남을 알려거든 먼저 자신부터 알아야 한다고 강변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고금을 막론하고 수신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고 있음은 불변이지만 우리는 자신의 나약함, 또는 게으름으로 인해 그 중요성을 망각할 때가 많다.

올해는 나 자신을 극복하는 한 해로 만들어 적어도 민폐 끼치는 인간은 되지 말아야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해 본다.     /김정환 코스카 중앙회 정보관리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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