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성우지오텍

건설경기 침체와 함께 실력 있는 건실한 업체에 일감이 몰리고 있다. 특히 전문건설은 기술력과 시공력을 생명으로 하고 있기에 업계의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코스카저널은 기술력 선도업체를 찾아 사례를 전파하기로 한다. /편집자 주

   ◇정덕교 대표
지난 2007년 강원도 평창군 미탄면 일대에서 양식 중이던 송어 30여톤이 집단 폐사하자 주민들은 식수의 안전도 보장되지 않는다며 불안에 떨었다.

송어 폐사의 원인은 평창~정선 간 도로건설공사에 있었다. 교량건설을 위한 하부 지반보강공사를 하면서 주입한 시멘트가 광범위하게 분포된 석회암 공동지대에서 지하수에 희석돼 수소이온농도(ph)가 높아졌기 때문이었다.

공사는 약 2년간 중단됐고 발주처와 원청사는 원인 규명과 함께 대책방안을 강구했지만 뚜렷한 해답을 찾지 못하던 중 (주)성우지오텍(이하 성우) 정덕교 대표이사가 구원투수로 투입됐다.

분당선 연장·부산지하철 수영강 지하구간 등 ‘성공작’
정덕교 대표 “신뢰와 사람 강조…성실시공이 롱런 비결”

   ◇지난 2007년 난공사로 지목된 부산지하철 3호선 수영강 하저터널 공사를 성우지오텍이 조기에 완료하자 이례적으로 부산교통공사는 관통식을 열고 축하했다.
정 대표는 지반을 보강하면서도 환경오염을 방지할 수 있는 친환경공법개발에 매진한 결과 수중 불분리 혼화재를 이용해 점토와 조골재 중심의 자연재료를 1차로 투입해 공동지대를 먼저 충진한 후 2차로 시멘트가 들어간 혼화물을 주입해 보강체를 구축하는 공법을 개발했다.

이것이 바로 친환경적인 UCGS(Upgraded Compaction Grouting System) 공법으로, 전 공구에서 설계변경을 거쳐 이 공법으로 공사가 완료됐다.

성우의 활약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성우는 분당선 연장 왕십리-선릉간 복선전철공사 중 한양대 인근 중랑천 지하 관통공사, 부산지하철 반송선 수영강 하부 터널공사에서는 약액 그라우팅 공법에서 꿈의 재료라 일컬어지는 silica-sol을 주원료로 세계 최초의 4공관 주입관 및 4공관 선단장치를 적용한 SMI(Space Multi-Injection Grouting Method) 공법을 개발, 적용했다.

중랑천 지하 관통구간 상부에는 동부간선도로와 지하철 2호선의 육중한 교각 등이 있었을 뿐 아니라 모래와 자갈로 구성된 하상퇴적층에서 나오는 하루 8000톤 이상의 물과 싸우며 공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전 구간의 공기를 크게 단축시킨 공로로 하도급사 대표로 드물게 개통식에 초청돼 테이프를 끊는 영광도 누렸다.

부산 수영강 지하구간 역시 상부 교량의 기초 강관 파일 27개를 절단해 가며 터널을 구축하는 난공사여서 발주처인 부산교통공사는 이 공사가 전체 공사의 성패를 좌우하는 열쇠로 지목해 특별관리 했으며, 성우가 예상을 뒤엎고 단기간에 성공적으로 공사를 마치자 이례적으로 부산교통공사 사장이 임석한 가운데 관통식까지 열며 성대한 축하연을 열기도 했다.

성우는 이 밖에도 SQJ, SRC, CGS, AIS공법 등 20개가 넘는 특허를 소유하거나 통상(전용)실시권을 보유하고 국내를 넘어 해외공사 현장에서까지 수많은 신화를 창조하며 오늘에 이르렀다.

성우의 이 같은 성과는 36년 건설인생을 오직 ‘신뢰와 사람’을 강조하며 보링그라우팅분야에만 집중한 정덕교 대표의 집념의 결과라 할 수 있다.

정 대표는 “보링공사는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며 “우수한 인재를 모아 평생직장이라는 마음으로 함께 신기술을 개발하고 성실하게 시공한 것이 롱런의 비결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많은 비용이 들어도 시공사례별로 시공결과 보고서를 세밀히 작성해 보관하며 기술개발의 기반을 닦아 왔을 뿐 아니라 80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지난 2012년에는 좀 더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기술개발을 위해 부설기술연구소를 설립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정 대표와 성우의 모습이 진정한 전문건설의 표상이자 앞으로 나아갈 길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전상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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