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건설시장은 선진국들의 각축장이 됐다.  이들과의 경쟁에서 앞서려면 가격경쟁력 외 다른 방법들이 절실히 필요하다.  바로 타기술과 융합된 새로운 기술력이다.”

최근 건설경기의 지속적인 침체는 이제 건설 산업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게 될 것인지에 대해 신중하게 고민을 해야 하고 진지하게 논의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

특히 국내의 건설시장은 계속 위축돼 급기야 2012년도 건설투자는 전년보다 2.2% 감소한 143조원이었고, 건설수주는 101조 5000억원으로 7년 내 최저치를 기록하였다. 이러한 국내 건설투자와 건설수주 환경은 당분간 지속적으로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이를 타개할 수 있는 대안이 바로 해외시장 진출이고, 벌써 우리나라의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 엔지니어링 기업까지 해외시장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이미 해외 건설시장은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등 선진국들의 각축장이 됐다. 그래서 이들과의 경쟁에서 앞서기 위해서는 단순히 가격경쟁력만 내세울 것이 아니라 다른 방법들이 절실히 필요하다. 그것은 바로 타기술과 융합된 새로운 기술력인데, 이른바 창조기술개발을 통한 기술경쟁력 확보가 가장 중요한 요소라 판단된다.

21세기 세계를 선도하는 선진 건설국가가 되기 위해서는 선진건설기술을 가져야 함과 동시에 첨단건설기술의 노하우와 IT 기술의 융합된 새로운 창조건설기술 창출이 절실히 필요하다.

2005년 들어 과학기술부는 국가 e사이언스 사업을 시작했고, 이보다 앞서 건설교통부는 1년 앞서 2004년에 분산공유형건설연구인프라구축사업(KOCED사업)을 시작했다. KOCED사업은 현재 풍동시설·지진모사실험시설·센트리퓨지 등 6개의 대형 실험시설을 전국에 분산해서 건설하였고 이를 네트워킹한 다음 협력연구환경을 구축해 우리나라 건설 분야 전체 연구자와 기술자가 공동으로 사용토록 하는 대표적인 분산공유형 연구인프라다.

이를 활용하여 엄청난 양의 데이터, 즉 빅 데이터를 처리하여 새로운 정보와 지식을 창출해 내는 정보기술의 활용을 통하여 선진건설기술을 확보하고 이를 국내외 건설관련 기관들과 실시간 공유(Real-time sharing) 할 수 있는 기반으로 확대 재생산돼야 한다.

이미 선진국들은 지식기반 사회의 기본적인 정보 인프라 구축에 매진하고 있으며, 특히 영국의 E-사이언스(E-Science)와 미국의 사이버 인프라스트럭처(Cyber Infrastructure)가 좋은 예이다. 또한 해외건설사업의 글로벌 인재양성을 위하여 사이버 공간에서 건설기술인력을 지속적으로 재교육 및 양성할 수 있는 재교육 프로그램을 구축하여 운영할 필요가 있다.

그렇게 된다면 멀리 해외에 나가 있는 해외건설업계 종사자들에게 지속적인 최신기술을 전파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현재 가지고 있는 애로기술들을 해결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해외프로젝트와 연계한 국제협력 및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해외기술 Needs를 반영한 국제공동연구 및 거점 R&D 센터의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특히, 이러한 건설기술개발 연구가 연구로써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용화되어 사업화 및 해외건설 수주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확대 추진해야 하며, ‘건설신기술’과 ‘환경신기술’제도를 십분 활용하여 새로운 기술이 용이하게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토양을 공급해야 할 것이다.

또한 우리는 IT 기술과 융합된 많은 앞선 기술을 보여하고 있는데 이를 활용한 하이브리드 기술을 앞세워 해외로 진출하면 많은 강점들을 지니게 될 것이다. 한국형 ITS 시스템 등의 지능형 도로통제시스템, 우리 아파트에는 많이 보급되어 있는 스마트홈 시스템 등이다.

최근에는 스마트폰과 연계한 시스템도 개발되어 있다. 그뿐 아니라 원격진료도 가능한 의료정보시스템 등 다른 첨단기술과 연계할 경우 엄청난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다. 또 현지국 복지증진을 위한 교육, 보건 시스템 연계진출과 한국형 스마트 원자로, 태양광 발전담수 등을 제안한다면 더 큰 시장개척에 교두보를 확보할 것이다.

이러한 모든 것들을 이룰 수 있는 근간이 글로벌 건설기술인력 양성이라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점차 늘어가는 해외건설 수주 증가로 인한 향후 해외건설 현장관리 기술인력의 수요를 만족시키 수 있는 글로벌 건설기술인력을 배출하는 것이 필요하다.

기존의 30년 이상 지속해 오던 전통건설기술뿐 아니라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글로벌 인재상이 필요한 시점이다. 건설기술 수요분야도 최근 들어 다변화하고 있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의 해외건설 수주액을 공종별로 보면, 2000년대 이후부터 전통적인 토목 및 건축 분야 비중이 80%대에서 20% 후반대로 낮아지고 있는 반면 산업설비 분야인 플랜트 분야의 해외수주 비중은 14%에서 70%대로 대폭 증가하고 있다.

그러면 플랜트 인력을 원활히 공급할 수 있는 글로벌 인재양성 시스템이 교육기관과 유관협회와 힘을 합하여 개발돼야 한다. 또한 필요한 시스템 중에 하나가 정부와 협회 등 유관기관들이 협력하여 해외프로젝트의 수행에 적합한 기술자를 적절한 시기에 확보할 수 있는 인력풀제를 도입하여 데이터 베이스를 구축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해외에 진출한 건설업계와 지원자 사이를 연결시켜 주고, 나아가 원활한 인력양성의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활용해야 할 것이다.

더욱 치열해져가고 있는 해외 건설시장에서 우리나라 건설업계가 계속 중요한 역할을 하기 위해선, 정부와 교육기관, 유관기관이 힘을 합하여 앞에서 제시한 첨단건설기술 확보와 IT기술 뿐 아니라 타 기술과 접목된 창조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 육성하고, 이에 접합한 글로벌 건설기술인력이 양성된다면 다가오는 미래에도 우리 건설업계가 선진한국을 이끌어 나아가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장준호 계명대학교 토목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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