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일류로 간다-신일씨엔아이(주)

 
지하철 9호선 고속터미널역 환승통로 ‘웅장’
TRcM TBM공법 등 지하공간 개발 선두주자

“남들이 못하는 나만의 특화된 기술력으로 세계를 공략해야 한다. 건설도 이제 아날로그 시대는 끝났다”
지난 24일 기자와 만난 전문건설사 신일씨엔아이(주) 김선권 대표〈사진〉는 앞으로 전문건설업계가 나아가야 할 길을 이렇게 제시했다.

신일씨엔아이가 걸어온 길은 김 대표의 말이 허언이 아님을 증명해 준다. 서울지하철 9호선 고속터미널역 환승통로를 이용해 본 경험이 있다면 높이와 폭 각각 35m, 길이 180m의 아름답고 웅장한 지하공간을 경험해봤을 것이다.

9호선이 들어오기 전에도 이곳의 지하공간은 복잡했다. 지하철 3·7호선이 교차하고 고속터미널역 역사와 신세계백화점, 메리어트호텔, 센트럴시티 등 대형 건물과 상가가 즐비했다.

 ◇신일씨엔아이가 시공한 서울지하철 9호선 고속터미널역 연결통로 모습.

이 같은 육중한 시설물과 구조물 아래에서 연결통로를 만들기란 보통일이 아니다. 하지만 신일씨엔아이는 그것도 3호선 철로 15㎝ 아래에 이 같은 구조물 설치공사를 한치의 오차도 없이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이 같은 성공은 김 대표의 도전정신과 신일씨엔아이가 자랑하는 원천기술인 비개착 관구조 터널 건조공법(TRcM)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TRcM공법은 철도, 도로 등 지상구조물이나 기반시설물을 정상적으로 사용하면서 지하에 터널 구조물을 축조하는 비개착식 터널 굴착방법이다. 강관 내부를 철근콘크리트로 충전해 강성이 커 지반의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상부 구조물의 피해를 줄이면서도 개착에 따른 소음과 분진 발생을 최소화하는 환경친화적 공법으로, 특히 도심지 지하공간 개발에 적합한 공법이다.

고속터미널역 연결통로를 성공적으로 시공한 후 건설 선진국인 미국과 일본은 물론 중국, 싱가포르, 우크라이나 등 세계 각국 터널 전문가들의 견학이 잇따랐다.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는 ‘아름다운 정거장’으로, 대한토목학회는 ‘2009 올해의 토목구조물 대상’으로 각각 선정했다.

신일씨엔아이는 같은 공법으로 대표적 난공사 구간인 신분당선 서울 강남역 환승통로도 성공적으로 시공했을 뿐 아니라 인천지하철 210공구 주안역에서는 세계 최초로 지하 3층 복합구조물 공사를 수행하며 또 다른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다.

신일씨엔아이가 자랑하는 또 다른 터널 굴착공법은 터널보링머신공법(TBM)이다. 신일씨엔아이는 이 공법으로 지난 2006년 국내 최장 터널의 기록을 바꾼 총 연장 4600m의 중앙고속도로 죽령터널 공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김 대표는 “국내 건설시장은 수익을 창출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이제는 아날로그식 기술로는 더 이상 버틸 수 없는 상황”이라며 “특화된 첨단 기술을 개발해야 할 뿐 아니라 눈도 넓은 세계시장으로 돌려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의 눈과 관심은 이미 세계 시장으로 향하고 있다. 서울 고속터미널역 지하 연결통로의 성공을 지켜본 베트남, 싱가포르 등 동남아 각국으로부터는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하철 건설 등 교통인프라 확충이 한창인 베트남은 신일씨엔아이의 TRcM공법을 최우수 기술로 선정, 내달 15일에는 기술설명회도 가질 예정이다.

김 대표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무더운 날씨로 인해 지하공간 개발이 요긴한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등 중동지역, 지하공간 개발 개념이 부족하지만 개발하면 많은 수익 창출이 가능한 미국 등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신일씨엔아이의 과거와 미래에 대한 인터뷰 내내 김 대표는 거침이 없었다. 이 같은 자신감은 약관 23살때부터 쌓아 온 사업 노하우와 지금도 한달에 10권이 넘는 책을 읽는 탐구욕, 기술력으로 승부를 봐야 한다는 신념으로 끊임없이 발전시키고 있는 경쟁력이 없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머지않은 장래에 두바이에서 지하도로가 완성되고 미국 뉴욕 센트럴파크 지하에 서울 삼성동 코엑스와 같은 대형 쇼핑몰이 들어섰다는 신일씨엔아이 발 기사를 기다려 본다. /전상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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