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훈 한의사의 생활속 건강 <47>

 
우리가 먹는 음식을 산성 식품과 알칼리성 식품으로 구별하고 있는 정보들을 많이 접해 보셨을 겁니다. 산성 식품을 먹으면 빨리 늙고 알칼리성 식품을 많이 먹으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는 정보도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산성 식품과 알칼리성 식품에 대한 정보, 어디까지가 사실일까요?

식초는 산도가 산성인 산성 식품이지만 먹었을 때는 알칼리성 식품으로 작용합니다. 소화가 되면 최종 산물이 알칼리성으로 바뀌는 것입니다. 소고기의 경우는 음식 상태에서는 중성이지만 소화가 되면 산성으로 작용합니다. 이런 분류의 원칙은 음식을 태웠을 때 남는 재가 무엇이냐에 따라 결정됩니다.

특정 음식물을 태워 재를 만들었을 때 나트륨, 칼륨, 칼슘, 마그네슘 등이 남으면 알칼리성 식품으로 분류되고 염화물, 인, 황이 남으면 산성 식품으로 분류됩니다.

우리의 혈액이 알칼리성이기 때문에 알칼리성 식품을 먹어야 한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주장이 맞다면 산성 식품을 먹었을 때 혈액의 pH가 산성으로 변해야 함에도 우리 몸은 항상성을 유지하기 때문에 혈액의 산도가 바뀌는 일은 없습니다.

산도가 바뀌는 날은 우리의 몸이 죽는 날입니다. 또 혈액의 pH를 우리 몸의 pH라고 말할 수도 없습니다. 우리 몸의 체액이 부위마다 모두 다르기 때문입니다. 혈액의 pH는 7.3~7.4로 약알칼리성이지만 침은 5.0~7.5로 변동 폭이 큽니다. 반면 위액은 1.5~2.2로 강산성입니다. 그리고 여성의 질 내 pH는 3.8~4.2로 산성입니다. 소변의 pH는 4.8~8.0 정도로 질환에 따라서 다르게 나타납니다.

혈액의 약알칼리성을 유지하기 위해 알칼리성 식품을 섭취해야 한다는 이유가 타당하다면 위산과 질 내의 강산성을 유지하기 유해서 산성식품을 먹어야 한다는 주장도 타당한 주장이 됩니다.

산성 식품과 알칼리성 식품을 구별하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골고루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몸을 건강하게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음식을 산성 식품과 알칼리성 식품으로 구별하기보다 영양소가 풍부한 좋은 음식을 다양하게 드실 것을 권합니다.  /구자훈 삼일한의원 원장(02-533-82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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