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콘사, 9.6% 인상 요구… 건설사 “시멘트 원가 하락해 불가” 맞서

레미콘 가격 인상을 놓고 건설업계와 레미콘 업계의 갈등이 높아지고 있다.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레미콘 업계는 연초 시멘트 가격이 올라 레미콘 가격도 동반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하지만 건설업계는 가격 인상을 수용할 수 없다며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레미콘 업계는 가격 인상 요구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건설사에 대한 공급 중단 등 실력행사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어서 건설 현장의 공사 차질도 우려된다.

수도권의 주요 레미콘사들은 건설업계에 레미콘 가격을 1㎥당 약 6000원(9.6%) 가량 인상해줄 것을 요구하며 건설업계와 갈등을 빚고 있다. 레미콘사들은 지난 4월부터 시멘트 가격을 t당 4000원 인상한데다 골재·운반비 등의 가격이 인상된 만큼 레미콘 가격도 올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시멘트업계와 레미콘업계는 연초부터 시멘트 가격 인상을 놓고 논쟁을 벌이다 4월 이후 공급분에 대해 시멘트 가격을 올려주기로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건설사들은 시멘트 가격 인상이 부당한 것이므로 그에 따른 레미콘 가격도 올려줄 수 없다며 강경하게 맞서고 있다.

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 이정훈 회장은 “지난해 환율 하락, 유연탄 가격 하락 등으로 시멘트 원가가 하락했는데 가격을 올려달라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시멘트 가격 인상을 빌미로 레미콘 가격을 올려달라는 것 또한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게 건설업계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두 달간 이어온 양측의 협상이 실패하자 수도권 주요 레미콘사들은 지난 1일부로 포스코건설, 금호건설, 쌍용건설 등 3개사에 대해 레미콘 공급 중단을 통보했다가 공급을 재개한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해마다 되풀이되는 가격 협상은 쉽게 해결된 적이 없다”며 “정부 차원의 중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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