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12개 유류저장시설 자유무역지대 지정… 추가 건설 추진”

온난화에 따른 해빙 감소로 북극 항로가 열리면서 한국이 동북아 ‘오일 허브’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현지시각으로 지난 23일 보도했다.

통신은 2020년까지 약 6000만 배럴 규모의 원유 및 정제제품 저장시설을 추가 건설한다는 한국 정부의 ‘동북아 오일 허브 구축 프로젝트’를 소개하면서 중국과 러시아, 일본 등과의 지리적 인접성이 한국을 북극을 통해 수송되는 석유화물의 이상적인 중간기착지로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김준동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자원실장은 5곳의 정유공장을 비롯해 에너지 인프라 건설을 위한 차입도 모색하고 있다면서 “오일 허브가 확립되면 연간 250억 달러를 더 벌어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통신에 말했다.

통신은 자원이 부족해 수출에 크게 의존하는 한국이 12개의 유류 저장시설을 자유무역지대로 지정했다면서, 정부 자료에 따르면 한국은 상업용으로 이용할 수 있는 2000만 배럴의 저장시설을 짓고 있으며 오는 2020년까지 3660만 배럴의 저장시설을 추가로 건설하기 위해 2조원의 민간 차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은 이를 위해 지난달 여수와 울산의 오일 터미널 두 곳을 자유무역지대로 지정했다. 한국석유공사 등 7개 업체가 참여한 오일허브코리아여수㈜도 작년 7월 820만 배럴의 터미널 건설 공사에 착수했으며 저장능력의 78%를 채울 수 있는 계약이 이뤄졌다고 김 실장은 전했다.

이와 관련, 110척의 원유수송선을 보유한 스테나 벌크사의 에릭 하넬 최고경영자(CEO)는 “중국과 극동의 모든 국가들이 수입물량을 늘리면서 북극 석유와 중국의 수요증가라는 현 상황에서 한국이 매우 강력한 지리적 이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파쇄된 얼음해상을 항해할 수 있는 특수 유조선 15척을 보유한 스테나 벌크는 지난해 현대글로비스와 손을 잡고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인근 우스트 루가항을 출발, 북극항로를 이용해 4만4000톤의 나프타를 여수항으로 35일만에 수송하는 등 지난해 북극항로를 이용한 3차례 선박항해의 목적지가 한국이었다./연합

저작권자 © 대한전문건설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