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건설기업의 역량을 강화하려면 지역대학·연구기관들과 산학협력체 필요
 이를 위해선 권역별 지역거점센터가 광역 지자체별로 설립돼 중심 역할해야”

국가 건설산업의 기초체력을 튼튼히 하기 위해서는 전문건설기업의 역량강화로 지역별 건설 기반환경의 격차를 줄이는 것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지역소재 전문건설기업과 지역에 특화된 건설기술의 육성전략이 요구된다.
예로서, 강원권의 산사태 분야, 동남권의 태풍재해 분야, 호남권의 장대교량 분야 등으로 특화된 건설기술력 확보는 궁극적으로 국가의 건설기술력이 분야별로 발전될 수 있는 생태환경이 될 수 있다. 이러한 환경조성을 위해서는 지역별로 건설산업 발전의 중심이 되는 건설협력체 구성이 필요하다.

현재 지역별로 건설협회 등이 있으나 성격상 지역 건설산업의 중심체 역할이 아니고, 더욱이 지역별 건설기술의 발전을 위한 역할에는 한계를 갖고 있다. 따라서 지역의 건설협력체 역할을 하면서 건설기술 발전과 건설산업 활성화를 위한 지역 건설클러스터 구축이 검토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점에서 국토교통부에서 시행 중인 건설교통기술 지역거점센터의 역할은 중요하다. 지역거점센터는 정부의 연구개발예산이 5년간 지원되면서, 지역소재 대학의 건설관련 학과를 중심으로 유관기관들이 참여해 지역에 특화된 건설기술을 개발해 보급하는 센터로서, 강원, 충청, 호남, 대경, 동남, 제주 등 전국 6개 권역별로 한 개의 센터가 운영되고 있다.

시행 초기단계이기는 하나 지역소재 기업과 지자체의 참여도가 높지 않고, 연구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는 점 등이 지역 건설클러스터 역할을 하기에 부족한 부분들이다. 그러나 지역거점센터는 예산과 운영의 효율화가 뒷받침된다면 지역 건설클러스터 역할 수행의 대안이 될 수 있다.

지역 소재 건설기업의 역량강화를 위해서는 해당 지역에 소재한 대학교 및 건설관련 연구기관들과 유기적 산학협력체 구성이 필요하다. 이런 역할을 수행하려면 현재의 권역별 지역거점센터가 적어도 광역 지자체별로 설립돼 해당 지역 건설의 중심체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 현재의 6개 권역은 권역별로 대학의 수와 건설기반 환경에서 몇 배의 규모차이를 갖고 있으므로 일률적으로 유사한 예산에 의한 1곳의 센터 설립은 적절치 않다.

예로서, 동남권이라면 경남, 울산, 부산을 포함하게 되는데 이러한 광의의 구분으로는 권역에 특화된 건설협의체 구성이 용이하지 않으므로 광역지자체 수준의 구분이 필요한 것이다. 즉, 경남지역 거점센터라면 경남지역에 위치하면서 경남소재 대학들과 건설기업들이 대부분 포함되는 센터 구성 모습이 돼야 지역에 특화된 성과물이 나올 수 있고 경남지역 건설클러스터로 발전될 수 있다.

광역지자체의 건설클러스터가 모이면 권역 클러스터가 될 수 있고, 권역 클러스터가 모이면 국가 건설클러스터가 될 수 있다. 지역 클러스터가 중심이 돼 지역에 특화된 건설 요소기술 개발과 성과확산을 유도하면 국가적으로 국가건설기술 맵으로 활용될 수 있고, 장기적으로 해당 기술 분야에서는 국가를 대표하는 건설기술 협의체로 발전될 수 있다.

지역 건설클러스터는 지역에서 발생한 재해의 예방과 대응에도 중요 역할을 하게 된다. 각종 재해에서 자연재해에 의한 인명사고 발생률은 점차 높아져 가고 있고, 자연재해의 예방과 대응은 지역 건설산업 역량과 많은 관련성을 갖고 있다. 지역별로 자연재해의 발생은 산사태, 태풍, 해일 등의 특성을 갖고 있으므로, 지역별로 특화된 자연재해 저감 및 예방기술 개발은 결과적으로 국가를 대표하는 자연재해 예방기술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국내 대학의 건설관련 졸업생들이 선호하는 취업 분야는 건설직 공무원이고, 다음 순위가 건설 분야 정부투자기관이다. 대학마다 편차가 있을 수 있으나 대부분 취업반 학생의 취업 1, 2순위는 국가기관이 절대적 목표이다. 취업난에서 국가기관이 안정적인 강점을 갖고 있으나, 상대적으로 일반기업, 특히 지역 중소기업에 대한 관심도가 매우 적은 점이 문제인 것이다. 현실적으로 지역에 있는 소규모의 건설기업에서 전문 인력을 신규 채용하는 과정은 어려운 점들이 많다.

지역 건설클러스터는 명품화된 특화 기술력을 갖는 전문건설기업 육성 및 지역건설 인재양성센터 역할을 할 수 있다. 지역별 건설클러스터가 활성화되면 국가의 건설산업 생태환경과 기초체력이 튼튼해지는 것이며, 강소 전문건설기업 육성과 지역별 건설 환경 평준화에 기여할 수 있고, 궁극적으로는 지속가능한 국가 건설산업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   /강인석 경상대학교 토목공학과 교수(한국건설관리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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