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편의 등 위해 공법변경… 부실시공‧땜질처방 되풀이

시민 혈세 853억원이 투입된 인천 월미은하레일은 현재 고철 덩어리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 및 업계 등에 따르면 월미은하레일 공사는 첫 단계부터 부실하게 이뤄졌다.

시공사인 한신공영은 기초설계 땐 여러개의 말뚝을 박은 뒤 교각을 세우는 타입말뚝 방식을 채택했지만 실시설계 땐 시공 편의를 이유로 구멍 한 개를 뚫고 기초 말뚝을 박는 단일말뚝 현장 타설 방식으로 바꿨다. 또 기초 말뚝 하단이 땅속 지장물에 부딪히면서 기울어져 지상 부분의 말뚝 위치까지 변경됐고 말뚝과 연결된 교각도 기울어지게 됐다.

월미은하레일 163개 교각 중 59개 교각에 대한 측량 결과 실제 시공위치와 설계도면상 위치 오차는 허용오

 
차 15mm를 크게 벗어나 39∼999mm에 이르렀다. 삐뚤어진 교각 탓에 ‘거더’(궤도)를 교각 중앙에 놓지 못하게 되자 거더에 상판을 덧대 볼트로 교각과 연결하는 땜질 처방을 했다.

레일도 부실하게 시공됐다. 삐뚤어진 교각과 거더 위치 때문에 직선 구간으로 시공돼야 할 구간이 지그재그로 시공<사진>됐다.

시공사는 2009년 세계도시축전 개막 때 개통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인천시 요구에 공기를 단축하기 위해 안전에 중요한 공정을 생략하기도 했다. 원심력 완화를 위한 ‘캔트’를 설치하지 않았고 곡선 진입 때 발생하는 충격을 막기 위해 설치되는 완화곡선은 곡선 구간 34곳 중 3곳만 설치했다.

부실공사를 바로잡아야 할 감리업체는 시공사와 공모해 설계도면대로 시공됐다고 인천시에 허위 준공 보고를 했다. 검찰은 이날 한신공영 현장소장 최모(51)씨와 감리단장 조모(63)씨를 건설산업기본법 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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