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갑오년(甲午年)이 저물어가고, 을미년(乙未年) 새해가 밝아온다. 지난 2014년에는 건설경기 회복과 전문건설업계의 사업여건 개선을 기대케 하는 소식이 잇따랐다. 정부는 부동산 시장과 건설산업을 내수경기 회복의 촉매제로 삼기 위해 각종 부동산 규제완화 조치를 잇달아 발표하고, 내년도 SOC투자 예산 또한 기존의 감축기조를 뒤집고 전격 확대편성됐다. 이에 따라 부동산 시장은 미미하나마 회복의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고, 국내 건설수주액 또한 100조원대 회복이 예상된다.

하지만, 전문건설업계의 체감 경기는 수주물량 감소와 현장 여건악화의 냉기로 인해 경기회복의 온기를 느끼기에는 여전히 역부족이었다. 전문건설공제조합 역시 건설경기 침체로 인해 보증․융자 등 영업실적이 감소하고, 조합원 부실로 인한 보증금 청구 및 지급액이 여전히 경영수지를 압박함에 따라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조합은 위기 속에서도 위기극복 및 조합원 고통분담을 위한 각종 대책을 마련해 역점 추진했다. 조합이 추진한 주요사업을 중심으로 2014년 한 해를 되돌아본다.

융자이자 인하하고
경영합리화로 조합원 고통 분담

조합은 연초부터 융자이자를 인하하고, 강도 높은 경영합리화 방안을 선포하며 조합원 고통분담과 위기극복에 나섰다. 조합은 3월부터 융자이자를 10% 일괄 인하해 지난해 조합이 올린 당기순이익의 90%에 해당하는 50여억 원을 조합원에게 환원하기로 했다. 융자이자 인하로 인한 수익감소분은 강도 높은 경영합리화 방안을 통해 보충하는 동시에 전사적인 경영효율성을 제고하고, 전임직원의 근무자세를 재정립해 조합원의 고통을 나누는데 모든 임직원이 참여토록 했다.

경영합리화를 위한 5대 실천과제로는 조직개편을 통한 경쟁력 강화 및 경영효율성 제고, 긴축경영을 통한 경비 절감, 보증금청구 계류잔액 감축을 통한 잠재적 부실요인 제거 등을 선정하고, 각 과제별로 세부추진계획을 수립해 목표달성을 위해 올 한 해 전사적인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여 왔다.

서울시내 2개 지점 통폐합해
채권관리와 신사업개발 역량 집중

먼저, 경영효율성 및 경쟁력 제고를 위한 조직개편을 위해 지난 8월 서울시내 2개 지점을 줄이는 지점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동대문지점과 서대문지점을 통폐합해 중앙지점을 신설하고, 영동지점을 폐쇄해 강남지점으로 통합했다. 이를 통해 지점운영 경비를 절감하고 지점 업무효율성을 제고함은 물론, 지점 축소를 통한 여유인력은 채권관리와 신성장 동력 창출을 위한 연구개발 TF에 투입했다.

긴축경영 통한 경비 절감
당초 절감목표 초과 달성해

융자이자 인하로 인한 수익감소를 보충하고, 조합원의 고통분담에 전임직원이 동참하기 위해서는 긴축경영을 통한 경비절감에 나섰다. 전사적인 허리띠 졸라매기를 통해 불요불급한 경비지출은 최대한 줄이고, 예산통제를 강화해 경비예산의 10% 가량을 절감하기로 했다. 조합은 경영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소모성 경비지출은 최대한 보류하고, 이미 계획된 사업도 제로베이스에서 재검토함으로써 예산을 강력히 통제했다. 아울러, 모든 부서에 경비절감 목표를 할당해 강력히 독려한 결과, 당초 목표했던 40억 원을 훌쩍 넘어선 경비절감 성과를 거뒀다.

보증금청구 잔액줄여 잠재부실 제거 2년 동안 2200억원 감축

잠재적 부실요인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보증금청구 계류잔액을 줄이는데 팔을 걷어 붙였다. 보증금 청구를 취하시키거나 감액시키는데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보증금 지급에도 속도를 냄으로써 보증금 청구계류 잔액을 4천억 원대로 감소시켰다. 보증금 청구가 정점에 달했던 지난 2012년 보증금 계류잔액은 6천8백억원에 달했으나, 전사적인 노력을 통해 지난해 1천2백여억 원을 감축시킨데 이어, 올해에도 1천억 원을 추가로 줄임으로써 조합은 잠재적 부실위험 부담을 한결 덜게 됐다.

최근 3년간 보증지급금 최소화를 위한 전사적 노력을 통해 취하 또는 감액시킨 보증금만도 1조3천억 원에 달했다.

보증금청구 계류잔액은 조합원 부실로 인해 조합에 청구된 보증금 중 청구취하․감액․지급 등으로 해결되기 전까지 계류 중인 금액으로 조합으로서는 잠재적인 부실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국내보증기관 최초
무디스‘A3(안정적)’등급 획득

조합은 지난 6월 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 중 하나인 무디스(Moody’s)로부터 ‘A3(안정적)’등급을 획득함으로써 건실한 재무건전성을 객관적으로 검증받았다. 무디스는 조합 신용등급의 근거로 조합이 확고한 영업력과 우수한 자본적정성을 보유하고 있고, 국내 전문건설업을 지원하는 중요한 공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조합은 국제신용등급 획득을 통해 건실한 재무건전성을 객관적으로 공인받음으로써 보증기관으로서의 공신력을 제고함은 물론, 향후 조합원의 해외진출 시 보증지원 기반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조합이 획득한 무디스 A3등급은 국내 보증기관으로서는 최초다. 무디스는 영구의 피치 Ratings와 미국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와 함께 세계 3대 신용평기관이며, 그 중에서도 가장 영향력 있는 신용평가사로 인정받고 있다.

조합원 소통강화로 현장경영 추진

조합은 조합원과의 소통강화를 통한 현장경영 추진에도 박차를 가했다. 올 한해 동안만 전국 32개 지점을 통해 100차례가 넘는 조합원 간담회를 열어 조합원의 각종 애로 및 건의사항을 파악하고, 조합 운영상황 및 주요 현안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간담회에 참여한 조합원사도 1천3백여 개사에 달했다.

특히, 올해부터는 지점별로 자체적으로 실시하는 간담회 외에 조합 임원이 직접 참여하는 ‘찾아가는 간담회’를 추가로 신설했다. 이를 통해 조합 이사장을 비롯한 임원이 직접 전국의 조합원을 찾아나서 조합원의 의견과 목소리를 듣고, 이를 조합운영에 반영함으로써 조합경영의 해답을 현장에서 찾는데 주력했다.

간담회를 통해 나온 의견이나 민원에 대해서는 간담회 석상에서 즉시 답변이 가능한 사안은 현장에서 직접 설명하고, 제도 개선 등 추가조치가 필요한 사안은 각 담당부서에 조합원의 의견을 직접 전달해 최대한 조합운영에 반영하고 그 결과를 각 지점에 공지했다. 특히, 간담회 석상에서 나온 조합원의 다양한 목소리를 조합 임직원들이 전사적으로 공유함으로써 조합운영에 조합원의 목소리를 담도록 했다. 이외에도 조합원과의 소통강화를 위해 지점장 활동강화 방안을 통해 일선 지점장들의 대조합원 현장 밀착경영을 실천하고, 조합원 대상 정기소식지 ‘KSCFC 리더스 매거진’도 발간했다.

조합원 위한 맞춤부가서비스 확대

조합은 이외에도 조합원 지원을 위한 각종 맞춤 부가서비스를 확대 운영했다. 원도급사의 불공정 행위에 대해 적절히 대응함으로써 조합원의 피해를 예방할 수 있도록 ‘불공정 하도급 피해 예방 교육’을 실시하고, 안내 책자도 제작해 배포했다. 또한, 수주난에 허덕이고 있는 조합원의 해외건설시장 진출을 통한 수주증대를 지원하기 위해 ‘주한미군 발주공사 수주지원 설명회’를 전국적으로 5차례 개최해 큰 호응을 얻었다. 아울러, 협력업체 등록을 위해 이중삼중으로 신용평가를 받는데 따른 조합원의 비용 및 업무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조합의 신용평가의 대외활용도를 높이는데도 힘썼다. 조합원사의 신용평가보고서 조회서비스를 대폭 개선하고, 원도급 종합건설사들이 협력업체 등록․평가에 조합의 신용평가 결과를 보다 폭넓게 활용토록 하기 위해 홍보활동도 적극적으로 펼쳤다.

기술교육원은 거리상 문제로 교육원의 교육서비스를 이용하기 어려운 원거리 조합원을 위해 ‘찾아가는 교육서비스’를 확대 시행했다. 이를 통해 원거리 조합원사에도 꼭 필요한 교육과정을 밀착제공함으로써 조합원의 직무능력 강화를 통한 생산성 향상에 기여했다.

새해에도 조합원 최우선
현장중심 경영 위해 발로 뛸 것

올해 건설경기 회복의 조짐이 일부 보이긴 했지만, 새해에도 조합과 조합원을 둘러싼 대내외 경영여건은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조합은 조합원 최우선, 현장중심 경영을 새해의 경영원칙으로 정했다. 조합원과의 소통을 더욱 강화해 조합원이 필요로 하는 바를 정확히 파악해 조합운영에 반영하고, 모든 사업과 정책을 시행함에 있어 조합원의 권익증진에 그 기준을 둘 계획이다. 아울러, 단순한 금융서비스 제공을 넘어 조합원에게 도움이 되는 고객지원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도 추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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