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훈 한의사의 생활속 건강 <78>

 
갑자기 추워진 날씨로 감기예방에 신경 쓰거나 감기에 이미 걸리신 분 많으실 겁니다. 오늘은 날씨가 추울 때 먹으면 더없이 좋은 식품 생강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정약용의 ‘다산방’에는 ‘생강을 달여 먹으면 땀이 나고 감기가 낫는다’고 기술되어 있습니다. 외부에서 침입한 나쁜 기운을 몸 밖으로 내보내는 효과가 있는 생강을 한방에서는 열을 내려주고 기침을 멎게 하며 가래를 삭이는 약재로 씁니다.

감기·멀미 예방뿐만 아니라 한방약재
감기 기운이 있을 때 생강을 얇게 저며 설탕이나 꿀에 재웠다가 뜨거운 물에 띄워 생강차를 드시면 좋습니다. 생강은 겨울에 꽁꽁 얼어붙은 몸을 따뜻하게 풀어줍니다. 진저롤, 진저론 등 생강의 매운맛 성분이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한 덕분입니다.

약국에서 판매하는 멀미약 못지 않은 멀미 예방 효능도 있습니다. 뇌가 아닌 장에 작용하므로 일부 멀미약처럼 졸음을 부르지 않습니다. 그래서 배를 오래 타는 사람들은 생강을 즐겨 먹습니다.

생강은 영양면에서는 그리 신통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음식의 감칠맛을 살리는 향신료로 오래전부터 사용해 왔습니다. ‘동의보감’에는 생강 말린 것을 한방 소화제로 소개합니다.

먹으면 식욕이 되살아나고 소화가 잘 되는 생강은 생선회, 장어를 먹을 때 함께 드시면 소화효소의 활성을 높여 위액이 잘 돌게 합니다.

해로운 병원균을 죽이는 살균효과도 뛰어납니다. 생선회나 초밥에 생강을 곁들이는 이유는 날 음식에 오염돼 있을지 모르는 살모넬라균 등 각종 식중독 균을 죽이기 때문입니다.

생강을 드실 때 주의사항
생강은 혈관을 확장시키는 작용이 있으므로 치질이나 위, 십이지장궤양 등 출혈성 질환이 있는 분은 섭취를 제한해야 합니다.

생강차를 마신 뒤 찬바람을 쐬면 냉기가 더 쉽게 들어와 감기가 악화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셔야 합니다. ‘본초강목’에는 “생강을 장기간 다량 섭취하면 열이 쌓여 눈병을 앓게 된다”고 기술되어 있는 만큼 적당량을 섭취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구자훈 바른자세한의원 원장(02-533-8278)

저작권자 © 대한전문건설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