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은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는 산업이다. 허허벌판에 아름다운 도시가 들어서고, 바다를 가로지르는 거대한 교량이 올라서고, 거친 산야와 벌판을 내닫는 도로가 새로운 문화를 만들고, 더욱 편리한 주거환경이 사람을 더욱 사람답게 하는 등 건설은 인간과 불가분의 관계를 갖는다. 여기에 보태 건설은 생산유발과 일자리 창출 등 국가경제를 위해 어떤 산업보다 혁혁한 공을 세운다. 이래서 ‘건설 산업=창조경제’라는 말이 저절로 나오는 것이다.

지난 1970년대 중동붐을 이끈 것도 바로 건설이다. 우리 선배들은 열사의 모래사막을 인간의 땅으로 바꾸는데 온몸을 바쳤으며, 그렇게 힘들게 벌어들인 오일머니(Oil Money)가 대한민국이 이만큼 발전하는데 시드머니(Seed Money)의 역할을 했던 게 사실이다. 우리 건설이 새로운 한국과 경이로운 중동 창조의 큰 축을 담당했다고 할까.

중동이 다시 조명을 받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쿠웨이트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등 4개국 방문이 계기이다. 사절단에 116명의 경제인이 포함된 것은 그만큼 경제협력의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중에 건설회사 경영진이 대거 포함된 것은 바로 제2 중동붐의 진원지가 건설일 수 있음을 뜻한다. 70년대와 달라 건설시장이외에도 개척할 게 한두 가지가 아니긴 하다. 하지만 아직도 여전히 ‘업그레이드 중동’의 핵심역할은 건설의 몫이다. 저유가가 복병이긴 하지만 중국의 낮은 기술력과 유럽의 가격경쟁력 상실 와중에 한국 건설의 입지는 그만큼 탄탄하다고 할 수 있다.

우리 경제는 지금 좀처럼 활력을 찾지 못하고 있다. 새로운 돌파구가 절실한 시점에 중동은 눈에 확 띄는 캐시카우(Cash Cow)이자 국가경제 발전의 발판이 될 수 있다. 중동의 산업 다각화에 발맞춰 건설, 정보통신기술(ICT), 제조업, 서비스업 등 여러 산업분야의 진출을 모색해야 할 단계이다. 특히 건설은 다른 산업보다 확실한 수익창출원임은 물론 높은 생산성과 일자리 창출 능력을 바탕으로 갖고 있어 중동붐의 첨병이 될 수 있다. 

때마침 국내 건설경기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2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는 83.5로 전월 대비 7.7%나 상승했다. 80선을 넘어선 것이 지난 2003년 이후 12년 만에 처음이어서 경기 호조세에 접어들었다는 전망을 낳고 있다. 수주, 부동산 거래, 집값 등 모든 분야에서 건설 경기에 대한 낙관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것이다.

국내 건설 회복세에 제2 중동붐이 보태지면 우리 건설 산업은 또다시 큰 활력을 찾을 수 있다. 때문에 정부는 아주 어렵게 피어오르는 경제 활성화 불씨를 살리기 위해 모든 정책 수단을 동원하고 기업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건설이 살면 국가경제는 상승 탄력을 받을 수 있다. 망치 등 공구소리 우렁찬 곳에 삶은 활력이 있으며, 경제는 창조적 진화를 한다.
 

저작권자 © 대한전문건설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