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수주·차입과다로…휴폐업 등 부실 가속

신용등급 B급 이상 재무적으로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은 전문건설업체들의 부실화가 작년에 가속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신용인증 서비스 전문업체인 이크레더블에 따르면 신용평가를 받은 외주 협력업체 가운데 세금 체납, 대출급 연체 등 부실화 전문건설업체는 작년에 532개로 전체의 6.0%를 차지했다.

부실화 업체 수는 지난 2012년 238개(2.5%)로 저점을 기록한 이후 2013년 505개(5.4%)에 이어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신용등급별로 B급 이상 업체들의 부실화율이 전년 7.9%에서 작년에 11.7%로 3.8%포인트 급증하며 부실화가 가속화 된 것으로 분석됐다. 2012년 4.9%에 비해서는 배이상(6.8%p) 뛰었다. B등급군은 현재 시점에 채무이행능력에 문제가 없는 수준으로, 건설회사 협력업체 등록이 가능한 기준선이 되고 있어 재무적으로 안정적인 것으로 평가받는 등급이다.

세부적으로는 B급 업체 부실률이 4.5%(277개)에서 6.7%(398개)로 가장 크게 늘었고 BB급 업체는 3.1%(71)에서 3.6%(82개)로, BBB급 우량업체도 0.3%(1개)에서 1.4%(5개)로 증가했다.

이크레더블은 “저가수주로 인한 수익성 저하 및 원도급사의 법정관리, 워크아웃에 따른 대금회수 지연으로 차입금이 증가해 하도급업체의 재무융통성이 저하됐으며, 건설업에 대한 대출조건 강화 등이 연체 등의 부실률을 증가시켰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최근 3개년간 부도업체 유형분석에서도 저가수주 및 차입과다가 전체 부도원인의 45%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대금회수지연이 2012년 13%선에서 작년에는 25%까지 급증, 저가수주(26%)의 뒤를 이었다.

이크레더블 관계자는 “B급군 내에서도 우량업체인 BBB급과 비우량업체인 B급의 부실률차가 2012년 1.4%p에서 작년에는 5.3%p까지 벌어져 양극화가 심화됐다”며 “이런 현상은 2013년의 수주분이 기성으로 현실화되는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반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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