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가평 체험마을(하)

땀의 소중함 배우며 땀 식히는 ‘피서 명소’
주변 곳곳엔 호수… ‘쁘띠프랑스’도 가볼만

가평의 또 다른 자랑 반딧불마을은 초롱이둥지마을과 가까이 있다. 대다수 주민이 농사일하며 산촌의 훈훈한 인심을 지켜가는 마을이다. 도시 여행객은 이곳에서 다양한 농촌 체험을 한다.

농촌 체험의 대표 선수는 수확 체험이다. 농산물이 상하지 않게 옥수수나 오디 따는 법을 배우고, 농부가 수고하고 자연이 키운 농산물을 수확한다. 무더위와 강렬한 태양 아래 체험 활동하기 힘들지만, 직접 딴 옥수수를 쪄 먹을 때는 보람을 느낀다.

인절미 만들기는 도시 아이들에게 신기한 체험이다. 찹쌀로 밥을 지어 떡메를 치는 일이 신기하면서도 재미있어 저마다 해보겠다고 나선다. 마을 어른이 일러주는 대로 떡메를 치다 보면 어느새 쫀득한 떡이 만들어진다.

각각의 체험 마을에는 여름에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10가지 이상이다. 산과 강이 포근하게 감싸주는 자연에서 놀며 배우니 지루하고 따분할 여유가 없다. 살아 있는 자연을 만나는 일은 아이들에게 한여름의 행복을 준다.

체험 마을에서 지낸 시간으로 부족하다면 인근 여행지를 둘러봐도 좋다. 가평에서 물놀이하기 좋은 곳으로 명지계곡이 있다. 명지계곡은 명지산 입구에서 정상에 이르는 물줄기다. 매표소 입구를 지나 본격적으로 명지계곡이 펼쳐진다. 차가운 물에 발 담그고 탁족하기 좋고, 우거진 숲 아래는 햇볕이 잘 들지 않아 더위를 식히기에 안성맞춤이다.

   ◇백두산 천지를 닮은 호명호수.

산속으로 더 들어가면 승천사라는 절이 나온다. 절 자체보다 뒤로 펼쳐지는 풍경이 멋스러워 누구나 한 번쯤 들른다. 이곳부터는 꽤 널찍한 길이 펼쳐진다. 시원하게 열린 계곡 사이로 흘러내리는 물과 머리를 내민 바위, 크고 작은 폭포가 이어진다.

보다 깊이 들어가면 명지계곡 최고의 피서지로 꼽히는 명지폭포가 기다린다. 높이 7~8m에 달하는 폭포는 군데군데 소가 있어 돗자리를 펴고 앉아 쉬기에 좋다. 명지계곡을 중심으로 북면에서 적목리로 이어지는 길가에 화악천과 조무락골, 유원지, 오토캠핑장이 있어 수도권의 대표적인 피서지로 꼽힌다.

북한강이 내려다보이는 청평면 고성리에는 프랑스의 평화로운 전원 마을이 조성됐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배경으로 등장한 쁘띠프랑스다. ‘작은 프랑스’라는 의미에 걸맞게 파란색과 하얀색 뾰족 지붕을 인 건물이 오밀조밀 모여 있어 마치 프랑스의 한 마을이 뚝 떨어진 듯한 풍경이다.

쁘띠프랑스에서 남이섬 방면으로 가다가 복장리에서 구절양장처럼 이어진 고개를 따라 호명산에 올랐다 내려가면 호명호수 입구가 나온다. 호명호수는 산 정상부에 조성된 아름다운 호수다. 박정희 대통령 시대에 만들었는데, 백두산 천지를 축소한 듯한 절경이다.

팔각정에 올라서면 청평호까지 한눈에 보인다. 산 아래 길게 펼쳐진 계곡은 훌륭한 휴식처로, 등산과 함께 그 묘미를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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