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57개국 중 5위 지분율… 활용책 본격 준비
기업들 건설·통신·IT 등 다양한 분야 진출 기대

우리나라가 중국이 주도한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창립 회원국으로 참여함에 따라 아시아 인프라 건설 시장이 새로운 ‘블루칩’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AIIB의 투자 사업이 건설·토목 인프라뿐만 아니라 통신·IT, 전력, 상하수도 등으로 광범위한 만큼 다양한 업종 기업의 진출이 가능하다.

아시아 지역의 인프라시설 투자수요는 2020년까지 매년 73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세계은행(WB)과 아시아개발은행(ADB) 등 기존 다자개발은행의 투자비용은 이것에 한참 못 미치는 연간 2360억 달러 수준이다. AIIB가 이 빈자리를 메울 수 있는 셈이다.

지난 3월 한국이 AIIB 참여 결정을 한 뒤 지금까지 상황은 순탄하게 흘러가는 편이다.
우리나라는 창립회원국 57개국 중 5위의 지분율을 확보해 우리 기업에 제공될 기회가 그만큼 많아지게 됐다.

AIIB의 수권자본금은 1000억 달러로, 한국은 이 가운데 37억4000만 달러를 배분받아 지분율이 3.81%다. 여기에다 부총재나 상임이사국 지위까지 얻을 경우 아시아 인프라 시장에 대한 우리 기업들의 진출 문호는 한층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 정부는 AIIB를 활용하기 위한 구체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지난달 25일 내놓은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 따르면 민관이 참여하는 합동대응체계인 ‘코리안 패키지’(가칭)를 구성해 AIIB 관련 사업에 대규모 자금 공급체계를 갖추기로 했다.

한국이 미국의 불편한 시선 속에서도 중국 주도의 AIIB에 참여한 것 자체가 중국과의 관계에서 보이지 않는 이익을 가져다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최근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 개설 등으로 수교 이후 최상의 관계를 맺고 있는 양국이 AIIB를 통해 경제협력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 AIIB는 남북경협을 확대하는 계기로 작용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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