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문건설협회 이사회는 지난 1일 중앙회장 선출을 위한 선거를 오는 30일에 실시키로 결정했다. 표재석 전임회장이 지난달 17일 8개월간의 직무정지 상태에 종지부를 찍고 사퇴한데 따른 것이다. 이번 선거는 상당기간의 직무대행체제를 종식시키고 협회의 정상화·안정화를 위한 단결과 협력의 토대를 마련하는 계기가 돼야만 한다.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지만 자칫 경쟁이 지나치거나, 상호 비방과 중상모략, 인신공격 등으로 치달을 때 그 후유증은 차라리 선거를 안 치른 것만 못하게 된다. 이번 중앙회장 선거에서 우리가 경계해야 할 부분도 바로 이것이다. 어느 때보다 건설경기가 어려운 시기여서 이번 선거는 바로 한마음 한뜻으로 가는 출발점이 돼야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이번 회장 선거에서 우리는 모두 다음 원칙을 고수해야 할 것이다.

첫째, 공명정대하고 깨끗한 선거가 되도록 모두가 감시의 눈길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어느 선거이든 선거가 끝나고 이긴 측이나 패한 측이 모두 한 점 부끄럼 없이 이를 인정할 때만이 모두가 진정한 승자가 될 수 있다. 협회의 희망을 위해 후유증 유발이 아닌 미래지향적인 발전의 한 과정으로 선거가 치러져야만 한다. 

둘째, 후보자에 대한 자격 검증을 철저히 해야 한다. 후보의 자격 미비나 허위 사실 기재 등은 선거후 또 다른 논쟁의 불씨를 남긴다는 점에서 협회의 안정성을 심각하게 해칠 수 있다. 이번 선거는 전임 회장의 직무정지가처분 결정이라는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실시되는 만큼 눈을 더 크게 뜨고 후보자를 검증할 필요가 있다.

셋째, 상대진영에 대한 비방과 중상모략, 인신공격 등을 경계해야 한다. 이 같은 행위는 자칫 돌이킬 수 없는 깊은 상처를 남겨 선거후에도 계속되는 대립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 외부 인사들의 부당한 선거개입 시도도 철저히 차단해야만 한다.

넷째, 대의원들은 협회 회원사의 위임을 받아 투표권을 행사하게 된 만큼 협회 발전에 가장 적합한 인물이 누구인지를 면밀히 살펴 회원사의 요구에 답해야 한다. 건설경기가 유사 이래 최악이라는 현 시점에 진정으로 협회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갈 미래지향적 인물을 뽑아야만 전문건설업계 모두가 쓰러지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다섯째, 선거는 끝이 아니고 시작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선거이후 협회에 산적한 현안들을 해결하기 위해 우리 모두는 힘을 합해야 한다. 소규모 복합공사 확대, 분리발주 법제화, 불공정 하도급 근절 등 우리 앞에 놓인 과제는 아직도 여전히 많다. 

위기는 곧 기회라고들 말한다. 협회는 지금 어려운 건설경기와 여전한 불공정 하도급 관행 등 외부의 도전 극복과 정상화와 안정화라는 내부 과제를 숙제로 안고 있다. 모두의 단결과 협력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때이다. 똘똘 뭉쳐서 힘을 합쳐 나갈 때 위기는 더 큰 기회로 다가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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