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임 원인… 갑자기 여드름 많이 생기면 의심을

 
대기업 사무직원 김미희(29)씨는 오래전부터 생리불순으로 고생하고 있다. 얼마 전부터는 갑작스럽게 허리와 둔부에 살이 찐 느낌이 들어 병원을 찾았다. 검사 결과 ‘다낭성난소증후군’으로 진단을 받았다. 마땅한 치료법이 없어 피임약을 복용해야 한다는 말에 씁쓸하기만 했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은 가임기 여성에게서 나타나는 내분비 질환으로, 발병률은 5~10% 수준이다. 비만과 갑자기 몸에 털이 많아지는 다모증, 여드름이 지나치게 많이 생긴다면 의심해볼 수 있다.

다낭성난소증후군으로 만성적인 무배란이 지속되면 자궁 내막이 두꺼워지면서 자궁 내막 증식증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심한 경우 자궁 내막암으로 발전할 수 있다. 자궁 내막이 터지면 불규칙한 이상 자궁출혈이나 수혈을 하는 상황을 맞기도 한다.

정소영 인애한의원 대표원장은 “아직까지 다낭성난소증후군의 발병 원인은 명확하지 않지만 복합성 질환들과 마찬가지로 유전적 요인과 더불어 인슐린 저항성, 안드로겐 호르몬 증가, 비정상적인 호르몬 분비 등 내분비 질환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고된다”고 밝혔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은 배란이 잘 되지 않아 불임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 따라서 임신을 계획하고 있는 여성이라면 근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정 원장은 “인체 외부에서 호르몬제를 투여할 경우 자칫 내분비 교란이 초래될 위험성이 있다. 인위적으로 호르몬제를 투입하면 기능이 더욱 약해지고 피임약 복용 중단 시 심각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복적으로 호르몬제를 투여하면 인체가 스스로 호르몬 분비를 해내는 힘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정 원장은 다낭성난소증후군처럼 장기적인 피임약 처방이 이뤄지는 질환일수록 근본치료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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