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레이 추천, 건설사랑 건설인(2) - 김현영 일원테크 차장

해외 건자재 박람회·설명회 단골 참가
험난한 정부조달시장 개척 수출 견인

지난해 6월 후덥지근한 베트남 호치민시는 한국 업체들이 건설신기술을 설명하고, 베트남 건설업체 관계자 200여명이 하나라도 정보를 더 수집하려는 열기로 더 뜨거웠다.

이날 대한민국 국토교통부와 베트남 과학기술부가 공동주최한 건설신기술 설명회와 1:1매칭 상담에서는 특히 한 업체가 눈에 띄었다. 뛰어난 기술은 물론 담당이 젊은 여성, 그것도 혼자서 능숙하게 기술설명 및 상담을 해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주인공은 금속구조물공사 전문건설업체이자 교량신축이음장치 생산업체인 ㈜일원테크(대표 이두성)에서 해외사업을 전담하고 있는 김현영 해외영업부 차장(34세)이다. 그 당찬 모습은 윤학수 한국건설교통신기술협회 회장에게도 “열정이 대단한 직원”으로 깊게 각인됐다.

일원테크는 ‘걸침턱 구조를 가진 상·하판 분리식핑거형 신축이음장치 설치공법’을 건설신기술로 지난 2011년 지정받았다. 일원테크는 하지만 그 이전부터 이 기술을 해외에 소개하기 시작했다. 이두성 대표의 “해외시장이 살길”이라는 지론에 따른 것이다.

2007년 말레이시아 건축기자재 박람회에 출품한 것을 시작으로 해외 건자재 박람회나 설명회에 계속 참가했다. 그래서 해외부문 전담자가 필요했고, 김현영 차장이 합류했다.

김 차장은 전공이 건축디자인으로 해외마케팅과는 전혀 무관했다. 학교 졸업 후 해외전시 전문회사에 부스디자인을 위해 입사했다가, 갑작스레 전시행사 하나를 대신 진행했는데 능력을 인정받고 전시업무를 담당하는 직원이 됐다.

김 차장은 차츰 해외영업에 재미를 느꼈고 본격적으로 해외마케팅에 뛰어들기 위해 회사를 찾던 중 일원테크에 합류, 2년이 넘었다. 짧은 기간에도 베트남, 인도네시아, 영국, 미국 등 조달전시회가 열리는 곳이면 지속적으로 참가했고, 일원테크의 기술은 점차 알려지며 수출이 이뤄지는 결실도 맺고 있다.

국내가 아닌 해외에 기술을 소개하고 바이어로부터 선택받아 제품을 납품하는 것은 쉽지 않고, 특히 정부조달 제품이어서 더욱 어렵다는 것이 김 차장의 설명이다.

전시회 및 설명회를 나갈 때도 바이어 리스트를 작성해 사전에 접촉, 기술자료를 미리 제공하고 용어 등에 대해 통역을 교육해야 하며, 카탈로그를 비롯해 시방서나 FTA 관세율 자료, 적용사례, 동영상 자료 등 마케팅 자료와 바이어 선물도 준비한다.

전시회 및 설명회에서는 부스를 설치하고 바이어를 안내하며 설명회를 가진 후 2차 미팅을 준비하거나 견적서를 제공하는 일들을 직접 해내야 한다.

김현영 차장은 “해외시장은 기술을 알리고 3년 정도의 공을 들여야 결과물이 나올 정도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한 곳이고, 정부조달사업에 대한 제도적인 이해는 물론 각국의 문화까지 사전 숙지해야 하는 등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여성이라는 점도 국내 못지않게 핸디캡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지속적 관심과 소통 노력에 믿음이 가 연락하게 됐다”는 한 외국 바이어의 연락에 노력을 인정받고 있다는 느낌과 해외진출을 통해 하나씩 쌓아가는 경험이 이 일을 매력적으로 만든다는 김 차장은 신기술 수출전선의 첨병을 꿈꾼다. /반상규 기자

※추천인: 윤학수 장평건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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