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기계 이어 레미콘 근로자 등 ‘오전8시 출근 오후5시 퇴근’ 강행
공기 지연·품질 저하 등 불보듯… 건설업계 “유연한 적용을” 촉구

건설현장들이 작업시간 ‘8·5제’ 요구에 몸살을 앓고 있다. 공기지연과 작업능률 저하, 공사품질 하락 등 부작용이 우려돼 건설업체들이 유연한 적용을 주문하지만 요구자들은 원칙적용을 고수하고 있어 파장이 일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근무하는 ‘8·5제’를 올해 들어 레미콘 믹서트럭 운전자들과 일부 지역의 건설인력노조들까지 요구하고 나섰다.

‘8·5제’는 통상 1일 8시간 근무를 주장하는 것으로, 이미 덤프트럭, 굴삭기, 타워크레인 등 일부 건설기계 운전자들이 강행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들어 레미콘차량 운전자들과 건설노조까지 가세하면서 논란이 거세다.

이들은 8시간 근무제를 건설현장의 근로문화로 정착시키고 주5일제로 연계한다는 계획 하에 업체들의 추가작업 비용할증 제의마저 거부하고 원칙적용을 주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원가절감을 위해 노임할증 반영을 꺼리는 일부 원도급사들까지 5시 정시퇴근을 요구해 울며 겨자 먹기로 시행하는 현장도 나오고 있다.

문제는 에누리 없는 8시간 작업으로 인해 공기지연은 물론 노동생산성과 공사품질 저하가 발생하고, 건설현장 종사자들끼리의 입장차로 내분도 잦아지고 있는 점이다.

레미콘 차량이 5시면 가차 없이 운행을 멈추면서 건축물 한 개 층 내에서도 콘크리트 타설이 끊겨 당일 타설한 곳과 다음날 타설하는 곳 사이가 격리되는 등 콘크리트 품질에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또 타워크레인도 “5시 스톱”을 고집하면서 현장이 타워크레인 정지와 함께 모든 작업이 진행되지 않아 추가근로를 원하는 일용근로자들이 불만을 제기하는 사례도 빈발하고 있다.

업체 한 관계자는 “레미콘이나 타워나 물량, 시간 등을 사전에 계획해 진행하면 되지 않느냐고 하지만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는 곳이 건설현장이다”며 “약간의 융통성을 둬서 당일 계획한 것은 모두 끝낸다는 자세가 필요한데 원리원칙만 고집해 충돌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반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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