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은 재도약을 위해 
 신기술 투자나 구조조정, 노동시장의 유연성 등 
 여러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간과하는 것은 ‘행복의 힘’이다. 
 세계 대학 등의 연구결과는 
 직원의 행복과 생산성의 긍정적 관계를 보여준다. 
 감성경영이 중요한 이유다”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폴 크루그먼(Paul Krugman)은 “생산성이 모든 것은 아니다. 그러나 종국에는 생산성이 거의 모든 것이 된다”라고 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고도성장 시기에는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자본 투자나 노동량 투입 확대, 직업훈련의 고도화, 기술혁신 또는 경영혁신의 모색 등 주로 외형적·전통적 방안을 기업 현장에 적용하거나 정부정책으로 시행해 왔다. 그 결과 막대한 양적·물질적 성장을 이루어 낸 긍정적 측면도 있지만 2000년대 이후로는 생산성이 정체되고 대내외 경제여건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경기 부침이 심화되는 등 부정적 측면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다시 한 번 경제도약을 위해 기업의 신기술 투자 촉진이나 용이한 구조조정을 통해 기업의 유연성을 높이고 노동개혁을 추진해 노동시장의 유연성도 높이는 등 여러 가지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물론 이에 따른 실업문제, 보수 체계의 변화에 대한 저항, 최저임금 문제 등 넘어야 할 산도 결코 만만치 않을 뿐더러 노사정이 머리를 맞대고 장기간 공을 들이더라도 해결을 장담하기는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노력들이 궁극적으로는 개인과 기업이 상생하고 생산성을 높이며 경쟁력을 공고히 하기 위한 것이라면 앞서 말한 외형적·전통적 방식의 접근도 중요하지만 이 시점에서 한 가지 더 강조하고 싶은 것이 있다. 

이제까지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생산성 요인에서 간과하고 저평가해 온 ‘행복의 힘’이 바로 그것이다. 세계 유수의 대학과 연구기관의 연구결과는 직원의 행복과 생산성은 명백하고도 긍정적인 관계가 있음을 보여 준다. 워익(Warwick) 대학의 연구는 행복한 직원이 행복하지 않은 직원보다 12% 더 생산적이라는 구체적인 숫자까지 제시하고 있다. 2016년 유엔의 지속가능 발전연구 네트워크의 World Happiness Report는 한국이 156개 국가 중 58번째로 행복한 국가로, 스위스의 국제경영연구개발원(IMD)의 국가경쟁력 조사연구에서는 61개 국가 중 29번째로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경제규모나 잠재력에 비해서는 턱없이 낮은 행복지수와 경쟁력인 것이다. 

행복경영을 통해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고용주·직원·정부가 파트너가 돼 상호 긴밀하고 장기적인 협조를 해 나가야 한다. 고용주는 행복한 일터의 중심에 서야 한다. 직원과 지속적으로 대화하고, 최적의 조직문화를 구상하며, 기회를 창조하고, 금전적·비금전적 유인 등을 잘 활용해야 할 것이다. 한때 주목받던 감성경영의 중심에 서야 한다는 것이다. 

직원은 스스로의 행복에 대한 열쇠를 쥐고 있다. 작업현장을 즐겁게 만들고,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가지며, 긍정적 태도로 스스로의 발전을 열정적으로 추구한다면 저절로 혁신적인 직원이 될 것이다.

정부는 일터와 사회의 행복지수를 주기적으로 측정해 홍보하고 국민의 관심을 유도해야 할 것이다. 예를 들어 지금 한국에서 일과 가정의 양립이 가장 긴요한 사회적 요구라면 일·가정의 양립과 생산성의 상관관계에 대한 공식적인 분석기법을 개발하고 자료를 수집해 해마다 통계자료로 발표하고 정책에 활용해야 할 것이다. 

마침 근래에 국내 언론사와 국제적 인사관리 컨설팅 회사 등의 공동연구를 통해 행복한 직원이 최고의 일터를 만든다는 모토로 직원의 회사 만족도와 직원들의 높은 성과 몰입 등의 상관지표를 활용해 한국 최고의 직장을 선정해 수상하고 사례발표를 하는 등 점점 이러한 방향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라 하겠다.

혹자는 구조조정의 살얼음판에서 실업대란이 눈앞에 있고, 양극화·고령화 등 당장 현안이 쌓이고 있는데 무슨 소리냐고 할 수도 있으나 상황이 어려우면 어려울수록 발상의 전환을 통해 장기적인 성장전략을 세우는 것이 더욱 기업가적 정신이 아닌가 생각한다.

저작권자 © 대한전문건설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