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일류로 간다 - ㈜비룡CHC

출소자·장애인·노인 등 취약계층 고용에 앞장
해외 봉사활동도 활발
R&D 전담부서 개설 창호분야 특허 등 많아
인도네시아 공장 추진 등 글로벌기업 도약준비 착착

가슴으로 기업을 운영하는 전문건설 경영인이 있다. 안으로는 직원들 한명 한명에게 정성을 쏟고, 밖으로는 몸에 벤 봉사정신을 실천하면서도 내실 있는 경영으로 30년 가까이 기업을 이끌어 온 ㈜비룡CHC 박광구 대표이사<옆 사진>가 그 주인공이다.

강원도 춘천에서 창호 제작·설치를 주력으로 하는 ㈜비룡CHC를 지난 13일 방문해 박광구 대표이사와 임직원들을 만나봤다.

사업장 초입,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의 HUG기업 인증서<맨아래 사진>가 먼저 눈에 들어왔다. HUG기업 제도는 사회로 나온 출소자들을 고용하는 우수 기업을 인증하는 제도로, 비룡은 작년 3월 제21호 HUG기업 인증을 받았다. 비룡에 사연 있는 직원들이 많은 이유도 이 때문이다. 출소자를 비롯해 몸이 불편한 장애인이나 노인 일자리창출사업 대상자 등 사회 취약계층으로 분류되는 직원들이 이 회사의 주축 근로자로 활약하고 있었다.

박 대표는 “취약계층의 직원들이 많다보니 에피소드도 많고, 손해를 보는 경우도 생긴다”면서도 “‘사람을 버리지 않는다’라는 신념으로 무조건 직원들을 끌어안으니 시간이 지날수록 잘 적응하더라”라고 말했다.

박 대표의 선행은 회사 안에서 그치지 않는다. 20여 년 전 에티오피아를 시작으로 해외봉사를 꾸준히 이어오고 있고 최근에는 라오스에서 학교 수리와 교량을 지어주는 봉사<옆 사진>를 했다. 또한 매년 직원들과 연탄배달 등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봉사활동도 펼치고 있다.

박 대표는 기업 경쟁력 제고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소기업에겐 ‘그림의 떡’인 연구개발 전담부서를 개설해 지난해 2월 미래창조과학부의 인증을 받았다. 이어 작년 3월에는 한국건설기술연구원과 기술협약을 체결했고, 최근에는 대기업·정부연구기관과 연계해 기술개발을 추진 중에 있다.

박 대표는 “이 같은 성과는 그동안 자체적으로 쌓은 3건의 특허와 환경표지인증, 우수발명품, KS인증, 클린사업장 인증, 품질인증 등 독자적인 기술개발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비룡의 주력제품은 에어쉴드 공법이 적용된 255㎜ 단열복합 이중미서기창이다. 이 제품은 창틀 상부에 스프링가동장치를 넣어 창문설치 후 생기는 틈새를 매우고, 창호 겹침 부위가 맞물리도록 기밀성을 높여 단열성능을 한 단계 끌어올린 특징이 있다.

이 밖에도 알루미늄프로파일과 폴리스티렌프로파일을 결합한 CHC단열복합창 등이 있다. 이 제품들은 조달청의 조달우수제품에 등록돼있고, 정부의 그린리모델링 사업에 참여할 만큼 에너지 절감효과를 인정받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국회의정연수원, 동계올림픽 아이스하키 경기장, 경북 U-city 개발사업 등 대형 국책사업에 적극 활용되고 있다.

이제 박광구 대표는 비룡을 한 단계 더 도약시키기 위해 세계 시장으로 시선을 옮기고 있다. 얼마 전 미국과 독일의 유명 전시회에 참가해 글로벌 경쟁력을 쌓았으며, 인도네시아에 생산 공장을 준비 중에 있다. 또한 현재 미국과 독일에서 8건의 특허출원을 진행 중이다.

덕필유린(德必有隣, 덕이 있는 곳에 사람이 있어 외롭지 않다)의 모범을 보이는 박광구 대표의 비룡이 회사이름처럼 비상의 날갯짓으로 크게 도약할 날이 그리 머지않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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