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 왕피천과 인제 아침가리골

장마 끝 불볕 더위가 시작된다. 에어컨 바람에 수박만 있으면 충분하다며 집에만 있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자연 속으로 피서 떠나고 싶은 이들도 있을 터. 이럴 땐 시원한 물줄기 따라 걷는 계곡 트레킹이 최고다. 아름다운 풍경과 무릎 넘게 올라오는 계곡 위를 걷는 짜릿함을 맛볼 수 있는 국내 명소 2곳을 소개한다.

경북 울진에 위치해 있는 왕피천은 경북 영양 수비면에서 발원해 울진 왕피리와 구산리를 거쳐 동해로 흘러가는 61km의 물길이다. 산과 절벽에 둘러싸여 접근이 쉽지 않은 오지라 사람 발길이 많지 않았고 그 덕분에 알아주는 청정지역으로 꼽히게 됐다.

왕피천 트레킹 코스의 출발점은 울진에서도 오지로 꼽히는 ‘굴구지마을’이다. 구산리 상천동에 위치해 있는 굴구지마을은 굽이굽이 아홉 굽이 산자락을 돌아가야 나온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왕피천 상류인 왕피리 속사마을과 하류인 굴구지마을을 잇는 트레킹 코스가 가장 무난하다. 어느 쪽에서 시작해도 무방하지만, 트레킹 경험이 많지 않은 사람이나 어린이가 동행할 경우 굴구지마을에서 시작해 용소까지 왕복하는 코스를 추천한다. 계곡이 비교적 완만해 가뿐히 트레킹할 수 있다.

계곡 옆으로 숲도 울창 청정 피서지 
돌 밟으면 발 지압효과 힐링에 최고 

조용한 물줄기를 따라 멋진 풍광이 이어진다. 한편 굴구지마을~상천동~용소~거북바위조망대 코스는 물길이 아닌 숲길로도 걸을 수 있다. 만약 계곡길을 걷다 무리가 된다면 숲길로 올라서는 것도 방법이다. 굴구지마을에서 4km 정도 걸으면 왕피천 최고의 절경 용소가 나온다. 개별 계곡트레킹이 부담스럽다면 왕피천에코투어단에서 진행하는 생태탐방을 이용해도 좋다.

강원도 인제 아침가리골은 울창한 원시림과 청정한 계곡이 어우러져 여전히 오지 느낌이 남아 있는 계곡이다. 구룡덕봉에서 발원한 아침가리골은 약 20km를 흘러 진동리의 방태천과 만나는데 특히 하류 5km 구간이 아름답다. 또 경사가 완만해 계곡을 거슬러 올라가기에도 무리 없다. 길이 잘 안 보이는 숲길보다 물길이 걷기 수월하다.

아침가리골 트레킹은 진동계곡 산촌 문화휴양관(또는 진동산채가) 맞은편에서 시작한다. 진동계곡을 건너자마자 우거진 숲길이 시작된다. 울창한 숲을 지나면 곧 아침가리골 하류와 닿는다. 아침가리골~조경동 다리에서 방동약수까지 갔다 돌아오는 원점회귀 코스가 가장 무난하다.

신나는 계곡 트레킹을 위해선 준비물에 신경쓸 필요가 있다. 잔잔한 물길도 있지만 무릎까지 닿는 계곡도 있기 때문에 여분의 신발을 준비하는 편이 좋고 스틱이 있으면 한결 수월하다. 계곡을 따라 걸어 매점이 없다. 물과 간식은 필수! 초콜릿이나 에너지 바 등 간단한 먹거리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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