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동 ‘월드컵 파크골프장’

공 쳐서 18홀 도는 방식
도구 적고 치기도 쉬워
싸온 음식 함께 먹으며
저녁엔 서울의 노을 감상

하늘은 높고 바람은 선선한 계절.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스포츠를 찾는다면 파크골프는 어떨까. 할머니, 할아버지부터 아빠, 엄마, 아이들까지 3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스포츠, 파크골프. 올 가을엔 온 가족과 함께 야외 파크골프장으로 건강하고 즐거운 나들이를 떠나보자.

공원 곳곳에서 플라스틱으로 된 클럽으로 공을 치는 사람들이 심심찮게 눈에 띈다. 얼핏 보면 골프 같기도 하고, 게이트볼 같기도 하지만 사용하는 도구가 다르다. 바로 파크골프다. 파크골프는 게이트볼보다는 운동량이 많고, 골프보다는 도구가 적어 누구나 쉽게 접근하기 좋은 스포츠다. 현재 한국에는 130여개의 파크골프장이 운영되고 있다.

파크골프는 어린아이들부터 나이 지긋한 노인이나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 등도 쉽게 즐길 수 있어 인기가 좋다.

파크골프의 경기 방법은 이렇다. 출발 지점인 1번홀 티 박스에서 공을 쳐서 그린 위의 홀 컵에 집어넣은 타수를 계산해 차례로 18개 홀을 도는 방식이다.

파크골프가 처음이라고 해도 괜찮다. 대부분의 파크골프장에는 본 게임에 들어가기 전 오랜 골프 경력의 강사가 클럽을 잡는 방법부터 라운딩 요령까지 간단한 레슨을 해준다.

서울 상암동에 위치한 월드컵 파크골프장은 비교적 큰 규모로 조성돼 있어 쾌적하게 파크골프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어른용 클럽부터 어린이용 클럽까지 준비돼 있어 빈손으로 가도 문제없다. 기본적으로 파크골프장이 위치한 노을공원은 자연 보호 구역이기 때문에 일반 차량의 진입이 제한된다. 그런 까닭에 노을공원 정상에 위치한 파크골프장까지 맹꽁이 전기차가 운행된다. 하지만 간만의 나들이인 만큼 가을의 정취를 느끼며 걸어 올라가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파크골프장이 위치한 노을공원은 총 면적의 57% 정도가 골프장으로, 나머지는 자연 식생지와 운동 시설 및 산책로 등 시민들이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져 있다. 현재 이곳에선 노을카페, 어린이 놀이 공간, 파크골프장, 가족 캠핑장 등이 운영되고 있다.

너른 잔디를 따라 조성된 조각 작품을 감상하며 쉬엄쉬엄 걸어보자. 노을공원은 이름에 걸맞게 서울에서 가장 아름다운 노을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공원 주변에는 먹을 곳이 마땅치 않기 때문에 도시락이나 김밥 같은 간단한 음식을 미리 싸오는 것을 추천한다. 주변에는 정자나 나무 그늘 벤치가 조성돼 있어 준비해온 간식이나 점심을 먹거나 노을공원을 거닐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에 좋다. 때로는 익사이팅하게, 때로는 여유롭게 가을을 만끽할 수 있는 월드컵 파크골프장. 온 가족이 어울려 풍성한 가을을 즐기기에 이만한 곳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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