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명절 전후 50대 여성들 발병 잦아 요주의

지난 추석 음식준비와 손님맞이로 체력이 고갈된 50대 주부 이모 씨는 최근 무기력함과 근육통을 느꼈다. 감기몸살에 걸렸나 싶어 며칠 쉬면 괜찮을 줄 알았지만, 통증은 사흘이 지난 이후 극심해졌다. 팔 전체가 쑤시고 피부에 옷깃만 스쳐도 심한 따가움이 느껴지고 물집까지 잡혔다. 뒤늦게 병원을 찾은 이 씨는 ‘대상포진’ 진단을 받았다.

명절이 지나고 찬바람이 부는 최근 대상포진으로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는 중년여성이 눈에 띄고 있다.

대상포진은 수두 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소아기에 수두를 일으킨 후 증상을 일으키지 않고 몸속에 잠복해 있다가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 다시 나타나는 질환이다. 전문가들은 50대 중년여성은 대상포진 발병위험이 크기 때문에 무더위가 끝나고 일교차가 커 몸의 피로가 증가하는 가을철 환절기에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2014년 대상포진 진료 현황을 보면 50대 환자가 16만5000명으로 전체 환자의 25.6%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50대 환자 3분의 2는 여성인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최재은 고려대 안암병원 피부과 교수는 “대상포진은 갑자기 무리한 일을 하거나 과격한 운동, 극도의 스트레스 등으로 면역력이 떨어지면 발생할 수 있다”며 “요즘 같은 환절기나 명절 전후에는 50대 이상 중장년층 여성의 발병확률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증상은 주로 몸살, 근육통 같은 통증이 먼저 나타나며 4~5일 후에 발진, 물집, 농포 등의 피부 증상이 올라온다. 피부 증상은 딱지가 생긴 후 떨어지면 호전되지만, 통증 및 감각 이상은 지속할 수 있다.

강철인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대상포진 백신은 병을 유발하는 바이러스가 재활성화되는 것을 방지해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며 “만성질환, 폐질환을 앓고 있거나 가족력이 있는 50대 이상 성인 등은 예방접종뿐만 아니라 외상 및 스트레스 등 면역이 저하되는 환경을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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