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포럼은 메가트렌드로
 글로벌화 촉진, 환경·안전 문제,
 인력난과 고령화를 제시했다
 미래가 불투명한 한국건설도 
 지속가능 성장을 위해
 지금부터라도 준비해야 한다”

작금의 건설산업은 경제성장의 동인으로서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크다. 건설업의 경제성장 기여도가 최근 몇 년 사이 눈에 띌 정도로 높아지고 있다. 저금리 기조로 인해 시중 부동자금이 제조업 등 설비투자 등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아파트를 중심으로 하는 주거용 건설투자로 집중된 결과다. 최근 몇 년 사이 주거용 건축투자의 급속한 증가가 건설투자의 증가를 견인하고 있으며, 주택의 과잉공급과 가계부채 등 여러 가지 부작용도 양산하는 실정이다. 2016년 건설투자는 주택투자의 증가에 힘입어 전년 대비 5% 수준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러한 일시적인 건설투자의 증가세는 지속적이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국회예산처에 따르면, 경제 전반의 성장률은 2016년에서 2020년까지 연 평균 2.9% 성장하고, 건설투자는 2.3%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전반적인 선진국형의 저성장 기조가 정착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2015년에서 2019년간의 국가재정운용계획상 정부의 SOC예산도 연평균 6.8%로 축소될 예정이어서 신규 토목투자의 여건도 낙관적이지 못하다. 다만, 비주거용 건물 투자는 보다 안정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건설시장 전망에 따를 때, 향후 우리의 건설산업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미래의 건설산업 메가트랜드를 사전에 파악해 이에 대응하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세계경제포럼이 최근 제시한 건설산업의 메가트랜드는 우선 건설시장과 수요측면에서, 개발도상국의 건설수요가 향후 증가하고 건설시장의 글로벌화가 더욱 촉진될 것으로 보고 있다. 건설 프로젝트는 더욱 거대화하고 복잡화되는 동시에 해외프로젝트에 거대 자금조달의 필요성이 증가하며, 선진국 시장을 중심으로 인프라의 노후화가 증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둘째, 환경적 측면에서 자원고갈 심화, 환경적 요구의 증가, 에너지 및 기후변화, 재난방지, 사이버 보안 위협 등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셋째, 사회와 노동 측면에서 도시화와 주거난, 건강과 복지요구의 증대, 인력난 및 고령화, 이해관계의 조정 등이 건설산업의 메가트랜드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상의 메가트랜드 등 시장변화를 감안해 볼 때, 향후 국내 건설산업은 인구구조의 변화에 따른 숙련 인력난의 심화, 기술혁신의 부족으로 인한 생산성 저하, 신규 인프라 투자의 감소와 유지보수 수요의 증가, 산업환경의 변화로 인한 금융조달의 복잡성 증가, 기후변화와 재난 등에 따른 환경 및 안전 문제의 부상 등에 적절한 대응전략을 모색해 우리 건설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지금부터라도 준비해야 할 것이다.   

구체적으로 우선, 숙련 인력난의 심화에 대응해 청년층의 건설업 유입을 유도하고 장년 기술인력 고용연장 등 인력운용의 효율성을 제고해야 한다. 

둘째, 기술혁신의 부족으로 인한 생산성 하락에 대응해 건설산업의 생태계와 거래관행을 개선하고 건설산업 가치사슬 전반에 걸친 BIM(Building Information Management)이 활성화되도록 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첨단 ICT 융복합 기술로 인해 생겨나는 신규 산업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셋째, 신규 인프라 투자의 감소와 유지보수 수요의 증가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토목시설물의 재·개축에 따른 예산부족의 문제에 대응해 노후 SOC 보수에 대한 RTL(Rehabilitate-Transfer-Lease)/RTO(Rehabilitate-Transfer-Operate) 방식의 민자유치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건축물의 재·개축, 유지보수를 위한 저비용의 리모델링제도 기반 구축도 요구된다. 중장기적으로 SOC 유지관리(O&M) 시장 및 주택임대관리시장의 증가에 따른 관련 산업의 부상에도 정부 및 건설업계는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넷째, 해외건설시장은 자본집약적 산업으로 변화 중이며, 대규모 자본조달 등을 위한 금융역량의 강화가 필수적이며, 정부 차원에서도 해외건설금융기반 강화차원에서 해외건설특화펀드 등 제도적 기반과 활성화를 위한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 

마지막으로 기후변화 및 안전 분야의 수요 증가에 대응해 에너지, 방재, 안전 등 분야의 기술 축적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개발도 요구된다. 

이상의 건설산업 트랜드와 향후 부각되는 문제 혹은 기회에 대응한 정부 및 민간 차원의 협업이 이루어질 때, 건설산업은 지속가능한 성장산업으로 거듭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성일 국토연구원 주택토지연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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