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은 아무소리도 들리지 않아 평온하게 지내는데 내 귀에만 오만가지 잡소리와 소음이 들린다면 기분이 어떨까. 상상만 해도 괴롭고 견디기 힘든 상황이 될 것이다.

실제로 직장인 박모(30)씨는 어느 날 귀에서 띵~하는 종소리가 들려 깜짝 놀랐다.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여겼으나 그 이후로 이틀에 한 번, 그러다 하루에 한 번 이상 반복되면서 소리도 커졌다. 급기야 주위 사람들의 이야기마저 불분명하게 들리기 시작해 병원을 찾았다. 진단결과 이명(耳鳴)을 앓고 있고, 난청도 발견됐다.

이명이란 귀울림 증상을 말한다. 최근 들어 이 같은 이명 증세로 귓속에서 종소리나 매미소리, 바람소리 등이 들린다는 환자들이 고통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이명은 외부로부터 실제로 소리가 나지 않는데도 마치 어떤 소리를 듣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을 말한다. 일시적인 증상도 있지만 대부분 수시 또는 불규칙적으로 지속돼 심한 노이로제나 불면증에 시달리게 된다.

이와 관련, 오대경희한의원 문성훈 원장은“이명은 흔히 난청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이어폰 사용이 많은 청소년들에게 이명 증상이 많아지고 있는데, 당장 생명에 지장이 없어서 치료를 미루거나 방치하면 난청, 우울증 등의 심각한 증상을 동반할 수 있기 때문에 생활에 커다란 지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 “이명에 수반되는 증상은 매우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는데, 그 중에 메니에르병(어지럼증, 귀막힘, 구토), 오심, 두통, 위장장애, 관절통, 불면증, 뒷목아픔, 불안함, 우울증, 신경쇠약, 노이로제 등이 대표적 증상”이라고 덧붙였다. 한방에서는 신장(腎臟)이 손상되어 정기가 허약해지면 뇌수가 부족하게 되어 머리가 어지럽게 되고 귀에서 소리가 나며 잘 듣지 못한다고 해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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