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수기업을 가다 - 조명건설

서해5도 군부대 도색 등 대표적
코오롱글로벌·두산건설 등과
신뢰 바탕 30년 넘게 협력관계
해외박람회 참석 해외시장 타진  

발주처와 원도급사들로부터 시공 품질에 대한 인정을 받고 이를 바탕으로 대형건설사와 30년 넘는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전문건설사. 기존의 영업범위를 내실있게 다져가는 동시에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는 도장공사 전문업체. 이번 주에 만나볼 장수기업은 34년 역사의 도장공사업체 ㈜조명건설(대표 김하영)이다.

조명건설은 김 대표의 부친인 김만석 명예회장이 1983년에 설립했다. 황해도 해주시가 고향인 김 명예회장은 젊은 시절 포목점을 운영하다 건설업으로 전향하고 지금까지 60년 가까이 도장공사를 천직으로 생각하며 조명건설을 일으켰다. 

김하영 대표는 1995년 아버지를 따라 건설업에 입문한 이후 현장경력과 본사 영업업무를 거쳐 2002년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김하영 대표는 기억에 남는 공사로 최근에 시공한 수서고속철도(SRT) 수서역사 도장공사와 서해5도 군부대 위장도색공사를 꼽았다.

SRT 수서역사는 정부와 언론으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는 시설이었기 때문에 발주처의 요구조건이 까다로웠고, 특히 도장공사는 마감공사이기 때문에 더 높은 품질을 요구받았다고 한다. 서해 5도 군부대 위장도색공사는 몇 개 업체들이 수백개의 진지와 부대 외벽을 나눠서 도색하는 작업이라 업체들간에 비교가 될 수밖에 없는 작업이었다.  

◇조명건설이 시공한 수서역사 내부 모습

김하영 대표는 “수서역사는 30년 넘게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코오롱글로벌과 함께 좋은 작품을 만들어 더욱 뿌듯했고, 군부대 공사는 부대장이 직접 여러 업체 중에서 ‘최고수준의 위장도색 기술력을 가진 업체’라고 칭찬까지 해줘 기쁘고 현장직원들이 자랑스러웠다”고 말했다.

조명건설 역시 장수의 비결로 ‘신뢰’를 꼽았다. 김 대표는 “조명의 신뢰는 30여년이라는 시간을 통해 성장시켰다”고 말했다. 그는 코오롱글로벌, 두산건설과 30년 넘게 협력관계를 이어오고 있다고 설명하며 “원도급사 직원들과 건설현장에서 쌓은 신뢰가 시간이 지날수록 큰 힘을 발휘하는 것을 직접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하영 대표는 조심스럽게 해외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그는 “건설업이 예전과 같은 부흥기를 기대할 수 없기 때문에 대부분의 전문건설사는 리스크는 줄이고 현상 유지에 집중하는 게 현실이다. 하지만 기업인으로서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하려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명건설은 그동안 몇몇 업체와 함께 공동투자로 기술개발을 해왔고 그 결과물도 나왔다고 한다. 이제 김 대표는 개발된 특화 제품과 우수한 시공능력으로 해외시장을 개척하는 꿈을 꾸고 있다. 당장 내달 해외 박람회에 참여해 시장성을 타진해볼 계획을 세우고 있다.

김하영 대표는 우수 인력 확보의 중요성도 잘 알고 있었다. 이미 조명에는 30년 이상의 현장경력을 가진 직원이 6명이나 있어 건설인력 확보가 어려운 시기에 회사의 큰 힘이 되고 있다. 또한 신규 인력 확보를 위해 현장 근로자 중 착실한 사람을 직원으로 스카우트하고, 이들이 각종 자격시험에 꾸준히 응시토록 해 기술자로 성장할 수 있게 여건을 마련해주고 있었다.

김 대표는 “근로자들이 마음 편히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고 자기개발을 통해 회사의 기둥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사장의 역할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김하영 대표는 여느 전문건설인과 같이 건설현장에서 경영의 길을 찾는 동시에 기술개발과 해외진출이란 목표를 설정하고 한 단계씩 실천하고 있었다. 높은 목표를 두지만 과욕은 멀리하는 김하영 대표의 조명건설에서 장수기업의 저력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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