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산학협력단, 타당성조사 용역 진행 중간보고
서울까지 고속철 연결… 제주 반대여론 등 난제 많아

전남도가 19대 대선 핵심공약 과제로 선정한 ‘서울∼제주 고속철도 건설’ 사업에 경제성이 있다는 자체 용역 진단이 나왔다.

전남도가 의뢰한 타당성 조사 용역을 진행 중인 서울대 산학협력단 고승영 교수는 지난 22일 전남도청에서 열린 중간보고회에서 “5월이면 사업비와 수요 예상 작업을 마쳐 경제성 분석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국토교통부에서 2011년 시행한 타당성 조사 용역보다 경제성이 높게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 교수는 제주 지역 반대 여론과 관련해 “호남고속철도가 무안국제공항을 경유하기로 확정되고 제주 제2공항 건설이 우선 추진된다면 부정적인 제주 도민과 정치권에서도 인식 변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번 용역은 전남도가 자체적으로 사업 추진 논리를 개발하려고 지난해 10월 서울대 산학협력단에 의뢰했다. 보고회에는 전남도와 민간 투자에 관심을 보인 3개 기업 관계자, 교수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한 기업 측에서는 사업이 정부 정책에 반영되고 경제성이 확보된다면 투자하겠다는 의향을 밝혔다. 건설사들은 사업이 성사되면 세계 최장의 해저터널이 되는 만큼 첨단공법 시공능력 입증 등으로 위상을 확보하는 효과를 기대한다고 전남도는 전했다.

다만 국가사업으로 추진되기까지는 제2공항 건설에 치중하는 제주 지역 여론 등 극복할 과제가 많다. 정치권에서도 지역 간 이해관계, 대규모 토목사업에 대한 부정적 여론 등을 의식해 사업 추진에 선뜻 동의하지 못하는 분위기가 읽힌다.

이 사업은 전남과 제주 사이에 해저터널을 뚫어 서울에서 제주까지 고속철도로 연결한다는 내용이다. 목포∼해남 지상 66㎞, 해남∼보길도 교량 28㎞, 해저터널 73㎞ 등 총 167㎞의 철로를 건설하는 것으로 16년간 총 사업비 16조8000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전남도는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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