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진짜 공간’은 무엇일까. 건축 잡지에 늘 등장하는 거장들의 개념 건축? 건축가의 야심이 가득 들어간 작품들? 스스로 질문을 던져볼 필요가 있다.

이 책의 저자인 홍윤주는 건축가가 통제한 조형이 아닌 거주자가 필요에 따라 직접 덧붙인 공간과 장치들, 사람들의 생활과 밀착된 마치 살아 움직이는듯한 공간이 ‘진짜 공간’에 가깝다고 말한다. 또 건축과 공간에 대한 담론이 넘쳐나는 지금, 우리네 삶 주변의 건축과 공간에 눈을 돌려 무수히 흩어진 ‘건축 장치’를 분류하고 그 의미를 숙고해볼 필요가 있다고 제시한다.

저자는 ‘진짜 공간’을 찾아 6년 동안 전국을 배회하며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만들어진 공간이 아닌, ‘필요’에 의해 자연스럽게 변화한, 너무 흔해서 오히려 잘 보이지 않는 주변 공간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봤다.

이책은 저자가 6년간 경험한 각자의 공간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수집한 기록물이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정통 유럽식 고품격 럭셔리’ 등의 공간이 아닌 색다른 공간과 건축을 접할 수 있을 것이다.  홍윤주 지음, 프로파간다 펴냄, 444쪽,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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