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의 뜬금없는 압수수색과 소환수사 등으로 그동안 주춤했던 대한전문건설협회(회장 신홍균)의 대·내외 활동이 경찰의 ‘무혐의’ 처리와 함께 다시 탄력을 받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회원사에 유리한 입법을 위한 대(對) 국회활동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으며, 국토교통부와 공정거래위원회 등 업무 유관부서와의 소통도 원활히 진행되고 있다. 대내적으로는 일치단합을 통한 협회 정상화와 함께 협회 운영의 투명성과 공정성 재확립을 위한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날벼락 같은 경찰의 압수수색과 고강도 수사로 협회의 명예와 도덕성이 치명타를 입으며 협회 업무는 사실상 마비상태에 빠졌다. 입법부와 행정부 등 유관기관 관계자들은 협회 임직원 만나기를 꺼렸으며, 입법 활동을 위한 각종 공청회와 토론회는 취소 또는 무기 연기됐다. 협회를 부도덕한 집단으로 보는 외부시선 앞에 협회는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고난과 고통의 3개월이 흐른 뒤 경찰조사는 ‘당연히’ 무혐의 종결됐다.

이후 협회는 그동안 단절되다시피 했던 입법부와 행정부 등 유관기관과의 네트워킹 복원에 주력했다. 또한 전문건설공제조합, 대한건설정책연구원 등과 함께 공청회와 세미나 등을 통한 다양한 의견수렴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다시 활발해진 협회 활동은 협회 회장단과 유관기관 수장들과의 활발한 만남과 대화로 이어지고 있다. 수장과의 만남은 하부 네트워킹 복원의 출발점이라는 점에서 그동안 실추됐던 협회의 명예와 도덕성이 다시 전반적으로 회복되고 있다는 증거이다.

우선 지난 17일 정재찬 공정거래위원장이 협회를 직접 방문해 하도급 현장 애로 및 건의 사항을 경청했다. 정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불공정 행위를 집중 감시하고 피해를 신속히 구제하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약속했다.

같은 날 신홍균 회장은 정세균 국회의장과도 자리를 같이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주관한 자리이긴 했지만 신 회장은 전문건설업계의 애로사항을 힘주어 개진했으며, 가까운 시일에 별도로 만나 협회 입장을 전달할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협회는 곧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과 간담회를 갖기로 했으며, 신원섭 산림청장과도 만나 현안사항을 논의키로 했다. 협회 수뇌부의 활발한 활동 재개와 함께 임직원들도 그동안 다소 소원했던 업무 파트너들과 활발한 접촉과 대화를 통해 회원사의 수익 극대화와 권익 확대를 위해 뛰고 있다.

협회에 대한 무고(誣告)와 음해로 인한 경찰수사는 무혐의로 끝났지만 그에 따른 협회 이미지 실추는 완전 회복까지 많은 시간을 요한다. 협회는 더욱 열심히 뛰며 회원사를 위한 발언권을 더욱 강화해 나가야 할 것이다. 내부적으로는 더욱더 투명한 경영을 위해 배전의 노력이 필요함은 물론이다. 비온 뒤 땅이 더 단단해진다지만 이는 모든 구성원이 서로 힘을 합칠 때 얘기다. 줄탁동시(啐啄同時), 즉 병아리는 안에서, 어미닭은 밖에서 동시에 계란을 쪼아 나오듯 협회와 회원사가 힘을 합쳐 전문건설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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