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디오라마월드

국내 최초·세계 최대 전용관
지구촌관광명소 축소판전시
27개방 돌면 세계 한눈에  

실존하는 교통수단, 자연환경, 건물 등을 일정한 비율로 축소해 특정한 상황을 연출하는 예술분야를 ‘디오라마’라고 한다. 이러한 디오라마가 무려 27개나 전시 있는 곳이 있다. 바로 부산 ‘디오라마월드’다. 브라질 리우, 알프스마을, 진시황 병마총 등 불과 몇 발짝 옮겼을 뿐인데 전 세계가 눈에 담긴다. 이들 사이를 관통하는 열차를 따라 쉴 새 없이 초점을 옮기다 보면 하루 만에 세계일주도 가능하다. 지금 바로 부산 디오라마월드로 떠나보자.

디오라마월드는 부산시 해운대구 센텀시티 KNN 월석아트홀에 자리잡고 있다. 한국기록원이 인증한 세계 최대 규모이자 국내 최초의 디오라마 전용관이다.

입장권을 끊고 어두운 조명 사이로 발을 내딛자 부산 시내와는 전혀 다른 광경이 펼쳐진다.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레일로드라인은 브라질 리우항이다. 코르코바두산 정상에 세워진 그리스도상이 우릴 반긴다. 그리스도상 아래로는 한낮의 도시 풍경이 펼쳐진다. 수많은 빌딩 사이로 차들이 오가고 케이블카는 산 정상을 향해 운행 중이다. 기차를 타기 위해 역에 나온 사람들도 보인다.

여기서 잠깐! 굵직한 건물 위주로 대강 훑어봤다고 발걸음을 옮겼다간 디오라마 안에 숨겨진 또 다른 세상을 지나치게 되니 여유로운 마음을 갖고 천천히 둘러보자. ‘디오라마 뜯어보기’를 실천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미션을 수행하는 것이다. 미션은 ‘산허리 전망대에서 해변을 내려다보는 커플을 찾으세요’, ‘월척을 기대하는 절벽의 낚시꾼을 찾으세요’ 라는 식의 주문들이다. 작품 안에서 손톱만한 사람들을 찾는 재미가 제법 쏠쏠하다.

디오라마를 좀 더 생동감 있게 감상하고 싶으면 안내판에 붙어 있는 녹색 버튼을 누르면 된다. 해당 테마에 걸맞는 배경음악, 효과음과 함께 기차가 철도를 따라 힘차게 달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전시장 한가운데는 정원 디오라마가 자리 잡고 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과 세계 7대 불가사의 현장, 파리 에펠탑, 이탈리아 콜로세움 등 각국의 랜드마크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만든 초대형 디오라마관이다. 인류 문명의 축소판과 같은 이곳을 여권 한 장 없이 자유롭게 오가는 것은 역시나 기차다. 그중 한 대에는 카메라도 달려 있다. 기차가 움직이면 조종석 각도에서 촬영한 영상이 정원 디오라마관 스크린에 실시간으로 송출된다. 아이들은 스크린에 자신의 얼굴이 나오면 기차를 쫓던 종종걸음도 멈추고 까르르 웃곤 한다. 어른들도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 카메라 셔터를 연신 누르며 신기해한다. 지식에 상상을 더한 이 아름다운 세계에서 어른과 아이 모두는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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