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싼 샌드위치 신세가 된 전문업계
상태바
값싼 샌드위치 신세가 된 전문업계
  • 논설주간
  • 승인 2017.04.24 06: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노무비, 자재비, 건설기계 임대료의 대폭 상승으로 전문건설업계가 3중의 경영난에 허덕이게 됐음에도 발주처와 원도급업체는 나 몰라라 하고 있다’는 보도는 하도급 전문건설업체의 위상이 값싼 샌드위치나 다름없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다.

본지 취재에 따르면, 건설근로자 임금과 자재비는 전년도 동기 대비 평균 30% 정도 상승했다. 현장에서 방수공과 조적공에게 실제 지급되는 일당은 35만~40만원으로 전년 대비 10만원 가량 올랐다. 이는 또 공시노임보다 2~3배 높은 수준이어서 공시노임으로 수주한 업체들은 문자 그대로 ‘죽어날 지경’이 됐다.

공정자동화에 따라 인력 투입 비율이 떨어져 전반적인 노무비율이 하락하고 있는 추세라 하더라도 미장방수조적공사의 경우 노무비율은 아직도 50% 전후로 짐작된다. 이같은 실정에서 이들 공종의 현장 인건비가 30%나 상승했다는 사실은 관련 전문건설업체를 한계 상황으로 몰아가기에 충분하다. 실제 업계에서는 “공시노임으로는 숙련공을 구하지 못하며, 시중 노임지급을 지급하면 현장을 세워야 할 처지”라고 비명을 지르고 있다.

노무비 상승으로 바짝 졸아든 전문건설업계의 가슴은 레미콘 등 자재비의 무서운 상승세로 타들어갈 지경이 됐다. 지난달 17일 지역 건설업계와 레미콘업계 사이의 가격협상이 가장 먼저 타결된 부산지역 레미콘 올해 인상률은 3~7%. 그럼에도 울산 레미콘업체들은 20일부터 3일간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그 정도 수준의 가격 인상으로는 원가 상승분을 흡수할 수 없다는 거다. 레미콘업계는 ‘모래 채취가 어려워졌고, 이에 따라 모래 수송비가 크게 상승했기 때문에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철근 가격도 인상 압박을 받고 있으며 지난 2년간 약세였던 시멘트도 현장에서는 가격이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조적공사의 경우 장당 40원이던 시멘트 벽돌 가격이 지역별로 최대 55원까지로 올랐다. 레미탈 역시 2000원 정도였으나 한때 2800원까지 치솟았다.

마감·가설재도 인상 바람을 타고 있다. 작년 하반기부터 품귀 현상을 보였던 석고보드는 지난달 10% 상승했고, 가설자재인 알루미늄 거푸집은 웃돈을 주지 않으면 만져볼 수 없는 처지가 됐다.

건설기계 임대료도 고공행진 중이다. ‘전국건설기계협회’는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 건설업체들에게 자주식 굴삭기 등 건설기계 5종의 1일 임대 단가를 전년보다 5만원에서 최대 10만원 인상한다고 통보했다. 이 단체 역시 ‘신차 구입비용과 인건비 등이 올라 임대단가를 올리지 않을 수 없다’는 이유를 대고 있다.

이처럼 하도급 전문건설업체의 모든 공사원가가 원가 상승, 즉 레미콘의 경우는 모래 수송비 상승, 건설기계는 신차 가격 상승을 이유로 오르고 있는데도 정작 전문건설업체의 공사비 인상요구는 외면되고 있다. 계약금액조정 요구에 대해 발주처와 원도급업체는 그저 ‘일시적 현상’이라며 일축하고 있는 것이다. ‘일시적 현상’이 수많은 전문건설업체의 ‘영구적 파산’을 가져온다는 걸 그들은 정말 모르는가?

[논설주간] web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