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감사, 분리발주 확대 등 관심사항 기대와 우려

새 정부의 파격인선이 국토교통부에서도 일어났다. 여성 불모지로까지 불리던 국토부에 장관 후보자로 김현미 의원이 지명됐기 때문이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30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국토교통부 장관에 김현미 의원을 지명했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김현미 후보자의 지명 배경에 대해 “여성 최초로 국회 예결위원장을 맡아 발군의 실력을 보여줬다”며 “국토균형발전·도시재생·일자리 창출 등 개혁과제를 추진할 최고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김현미 후보자가 ‘4대강 사업’ 저격수로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그는 그간 꾸준히 4대강 사업의 담합과 사면에 대한 문제제기를 해왔고, 2015년엔 ‘법 보다 건설사가 위’라는 평을 하기도 했다.

건설업계에선 기대와 우려의 목소리가 함께 나오고 있다. 그가 발의했던 법안을 살펴보면, 추정가격 200억원 이상 건설공사는 분리발주를 의무적으로 하고, 근로자 생활임금과 공정하도급 등을 준수해야 지자체와 계약체결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국가계약법 및 지방계약법을 추진한 바 있다. 일각에선 건설산업과 직접적인 인연이 없어 산업에 대한 이해가 충분할지 걱정의 시선도 있다.

김현미 후보자는 2004년 17대 국회에 비례대표로 입성했고, 19대와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내리 당선됐다. 지역구는 고양시 일산서구다. 지난해에는 헌정 사상 첫 여성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 후보자는 1962년 전북 정읍 출생으로 전주여자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연세대 정치외교학과와 동대학원 언론홍보대학원을 나왔다. 2003년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국내언론비서관과 정무2비서관을 지냈고, 2007년 대선에선 정동영 후보 선대위 대변인을 맡았다.

당내에선 문재인 대통령의 당 대표 시절 비서실장과 김종인 비대위 대표체제 시절엔 비대위원을 맡았다. 지난 대선때는 선대위에서 미디어본부장을 맡았고, 최근엔 박원순 서울시장 등과 아세안 특사로 필리핀, 인도네시아, 베트남을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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