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산업은 21세기 유망산업 중 핵심 산업이며, 소득과 고용을 창출하는 고부가가치 미래형산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최근 국민들의 소득이 증가하고, 주5일 근무제 확립으로 여가시간 또한 늘어났습니다. 이에 힐링과 웰빙 등 건강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졌으며,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로 인해 관광에 대한 관심도 그 어느 때 보다 높습니다. 

세계관광기구(WTO)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관광객 수는 매년 4%씩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으며 관광산업 중, 특히 해양관광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습니다.

저는 오래전부터 남해안, 그 가운데 특히 서남부지역 신성장 동력을 해양관광에서 찾을 것을 제안해 왔습니다. 서남해안 전 지역을 공단으로 상징되는 근대화와는 달리 새로운 해양관광산업의 시각으로 보자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서남해안에는 2000여개의 아름다운 섬이 옹기종기 모여 있어 경관 자체가 환상적입니다. 신안군만 하더라도 1000여개의 섬들이 있습니다. 세계 어디를 가더라도 이처럼 아름다운 섬들이 많이 모여 있지 않습니다. 해안선이 있는 나라는 많아도 우리나라처럼 섬이 많은 나라는 없습니다.  

이 뿐만 아니라, 겨울에도 따뜻한 날씨와 맑은 공기, 오염되지 않은 환경 등 휴식 및 힐링과 관련된 모든 환경여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러한 천혜의 자원은 우리에겐 엄청난 자산이라 할 수 있습니다.

관광단지의 기본 컨셉으로 시인의 상상력을 현실화하는 중동의 두바이 모델을 적용하고, 세계유수 관광레저 단지인 디즈니랜드(미국), 칸쿤(멕시코), 랑그독(프랑스) 등의 시설들을 벤치마킹할 경우, 서남해안은 세계적인 관광단지가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관광사업의 성공적인 사례는 역사 속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프랑스 정부가 30여년에 걸쳐 추진한 랑독-루시옹(Languedoc-Roussillon) 해안개발계획을 대표적인 예로 들면, 2차세계대전 직후 프랑스 대통령이 된 드골 장군은 당시 거의 버려져 모기 서식지로 유명했던 프랑스 남부 몽펠리에를 중심으로 니스에서 상뜨로뻬까지 지중해 연안 180km를 리조트와 요트 중심의 해양관광벨트로 개발했습니다. 이에 해외로 가는 프랑스 관광객과 더 나아가 해외 관광객까지 유치하면서 한때 쓸모없던 이 땅은 프랑스 내 관광수입 4위의 도시로 다시 태어나게 됩니다.

서남해안 지역은 이제 접근성도 매우 좋아졌습니다. 지리적으로 보면 세계의 경제중심지로 변모해가는 중국과 일본의 주요 중심지인 상해로부터 591㎞, 북경 990㎞, 후쿠오카로부터 420㎞ 거리에 있으며 해외는 물론 국내 항공 및 항구, 철도와도 광역교통망이 구축돼 있어 개발에 관계된 여건을 모두 갖추고 있습니다. 수도권을 잇는 서해안고속도로, KTX, 영남권을 잇는 광주대구고속도로 및 남해고속도로와 연결되며 무안국제공항은 해외의 관문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2018년 새천년대교가 개통되고 흑산공항이 건설되면 서남해안의 해양관광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울러 서남해안 지역의 풍부한 일조량과 해상의 적당한 바람은 이 지역을 미래 자연에너지자원의 밭이 되게 할 것입니다. 태양광, 해상풍력, 조력, 조류 발전이 가능한 이 지역은 무궁무진한 신재생에너지의 공급원인 동시에 학습 및 관광의 현장이 될 것입니다. 발전소의 관광단지화의 대표적인 예로는 프랑스 ‘랑스조력발전소’를 꼽을 수 있습니다. 랑스강 하류에 건설된 이 조류발전소는 현재 세계 곳곳에서 30만명 이상이 방문하는 관광명소가 됐습니다. 또 제방이 둘러싼 랑스강 하류 어귀는 요트와 카약 등 대표적 해양레저단지로 자리 잡았습니다.

소득이 많아질수록 해양관광의 수요는 높아집니다. 서남해안 지역에 리조트와 은퇴타운, 그리고 요트항구를 만든다면 한국인뿐만 아니라 세계인의 휴식처이자 노년기를 보내는 은퇴도시로 발전할 것입니다. 

저는 이처럼 우리가 가진 천혜의 자산을 수도권과는 특성이 전혀 다른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아 서남해안 해양관광산업시대가 활짝 열리길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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