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일류로 간다 - (주)동아특수건설

◇심석래 대표

사면보강 분야 30년… 이윤보다 기술·안전 우선
‘앵커웻지타입’ 국내서 개발 해외수출한 유일한 앵커
최근 토석류 방지시설 국산화 시도…쉼없이 기술투자

이윤 추구보다 기술·안전을 위한 경영으로 30여년의 업역을 이어온 전문건설사가 있다. 국내 사면 안정분야를 개척했고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관련 기술과 경험을 축적해온 ㈜동아특수건설(대표 심석래)이 주인공이다.

보링그라우팅공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동아특수건설의 심석래 대표는 1986년부터 회사의 전신인 동아휀스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이때부터 사면 낙석방지망 등에 관심을 갖고 매년 수차례 일본을 다니며 사면보강 이론과 사례를 배우고 국내 건설현장에 적용하는 과정을 거친다. 특히 낙석사고로 수로원의 인명피해가 여러 차례 발생하자 그는 정부와 한국도로공사와 함께 낙석방지시설 초기 표준도를 만드는 역할도 했다고 한다.

심 대표는 1993년 대표이사에 취임한 직후 낙석방지책과 방지망에 대한 실용신안 취득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기술개발에 몰두했다. 1998년 경사지대 PVC 설치망 설치방법 등 총 4건의 특허를 취득했고 이후에도 꾸준히 10건 이상의 특허를 냈다.

지난 5월에는 ‘3000MPa급 강연선을 활용한 앵커체 및 타이케이블체’ 기술로 2017 국토교통기술대전에 참여했다. 국내 영구앵커와 타이케이블의 제조기술은 선진국의 기술을 수입하거나 복사하는 수준인데 반해, 동아특수건설은 고강도 강연선을 도입하고 독자적인 압착기술을 활용해 세계 최고의 수준을 자랑한다.

심 대표는 “국내 앵커의 설계기준은 파단하중의 60~75% 또는 항복 하중의 75~90%를 적용토록 규정하고 있지만, 우리 회사는 멀티 압착기술과 3000MPa급 고강도 강연선을 접목해 파단하중의 95% 이상을 충족하고 최대 2150kN을 지지할 수 있는 제품을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앵커 두부로 인해 평탄성 작업에 불편함을 주던 문제를 최소화한 ‘영구앵커웻지타입’은 국내에서 개발해 해외로 수출한 유일한 앵커라고 부연했다.

◇(주)동아특수건설이 국산화를 추진중인 토석류 방지시설 'O-net'.

이와 함께 동아특수건설은 최근 토석류 방지시설의 국산화를 시도하고 있다. ‘O-net’으로 이름 지어진 이 방호시설은 고장력강선을 여러 번 감아 원형링을 만들고 링끼리 서로 잡아주는 구조로 망을 형성한다.

산사태 등으로 낙하하는 물체의 힘에 탄성과 소성변형, 마찰 등의 저항을 줘 토석을 잡는 원리다. 심 대표는 “이 공법은 한 가지 자재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지만 이것까지 국산화될 수 있게 연구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절토부 옹벽, PC블록, 락볼트, 사면연계 보강공법 등 18개 자체 공법을 보유하고 있고 매년 1억4000여만원을 기술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더 놀라운 점은 이 기업이 전국의 보링그라우팅업체 중에서 상위 30% 수준에 불과하고 그럼에도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출신의 직원을 채용해 함께 기술개발에 몰두하고 있다는 점이다.

심석래 대표는 기술 중심 기업운영을 하는데 가장 큰 방해요인으로 대기업의 기술 탈취 사례를 꼽았다. 특히 국내 대기업의 요청으로 해외건설현장의 문제점과 해결방안을 제시해 주고도 정당한 대가없이 그 아이디어만 가져가는 행태를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스스로에 대해 “사업가로서 좋은 점수를 주긴 어려울 거 같다”고 말했다. 기술개발만큼 좋은 사업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생각 때문이다. 하지만 30여년을 한 분야에 집중한 기업가에게 성공이란 반드시 지켜질 약속과도 같은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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