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 강진 ‘청자축제’

지난 29일 전남 강진군에서 ‘흙, 불 그리고 사람’ 이라는 주제로 ‘강진청자축제’가 개최됐다. 고려청자의 진면목을 배울 수 있는 강진청자축제는 ‘대한민국 최우수축제’에 17번 선정됐고, 초·중등 교과서에도 나올 정도로 이미 명성이 자자하다. 축제는 내달 4일까지만 열린다고 하니 채비를 서두르도록 하자.

강진의 흙은 사람과 닿을 때 더 큰 가치를 발휘한다. 강진청자축제는 ‘점토 밟기’에서 시작된다. 원래 청자를 만들 때도 ‘수비’(물통에 흙을 넣어 불순물을 제거하고, 고운 흙을 침전시키는 것) 이후 첫 작업이 흙밟기다. 점토를 발로 꼼꼼하게 밟는데 청자 성형 전에 하는 반죽 과정이다. 맨발로 흙을 꾹꾹 밟으면서 강진의 흙을 느껴보자.

점토밟기로 몸이 좀 풀렸으면, 본격적으로 흙과 뒹굴어본다. ‘시원한 점토 바디 트리트먼트’는 진흙을 만지고, 문지르고, 던지면서 온몸으로 강진의 흙을 느끼는 체험이다. 온몸에 흙을 묻히는 게 싫다면 ‘강진점토 팩 체험’은 어떨까. 광주여대의 미용 전문가 학생들이 직접 현장에 나와 방문객들의 얼굴에 강진의 머드를 정성스럽게 발라준다. 체험 후에는 시원한 물 분수에서 몸에 묻은 진흙을 씻으며 더위를 식힐 수 있다.

깨끗하게 몸을 씻고, 강진군에서 야심차게 준비한 ‘초대형 워터슬라이딩’에 몸을 던진다. 물을 만난 고기처럼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푹신푹신한 에어바운스에서 신이 났다. 강진청자축제를 가장 역동적으로 즐길 수 있는 체험이다.

8월4일까지 계속… 점토밟기 등 다채 행사
전통물레로 도자기 만들기 색다른 체험도

도자기축제에 ‘물레 성형’이 빠질 수 없다. 고려청자박물관 정문 앞 체험 부스에서 전동물레로 직접 도자기를 성형해볼 수 있다. 처음 해보는 물레 성형이 잘될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전문 도예가 도우미들이 방문객 옆에 앉아 초보 도공의 작품을 도자기 장인의 명품이 되도록 리드해준다. 자신의 작품을 받기를 원하는 체험객에게는 재별구이까지 마친 작품을 집으로 보내준다.

물레 성형 체험 외에도 청자촌 체험 부스에는 다양한 청자 체험이 마련돼 있다. 점토를 굵은 국수처럼 만들어 컵이나 그릇 모양으로 말아 올리는 ‘청자 코일링 체험’이나 이미 제작된 청자 물컵이나 다양한 청자 소품에 글과 문양을 넣어 꾸며보는 ‘청자 조각하기 체험’ 등이 대표적이다.

지금까지 흙과 몸, 물과 몸이 하나가 되었다면, 이제 불과 몸이 하나가 될 차례다. ‘이열치열 화목 불가마 체험’은 청자 화목가마에 불을 지핀 후, 그 뜨거운 열기로 찜질을 하는 건강 체험이다. 자신이 직접 청자가 되는 기분이라고나 할까. 체험객을 위해 찐 계란과 음료도 마련했으니, 최고급 찜질방이 부럽지 않다. 불가마 체험은 축제 기간 중 오후 1시에서 6시까지 하루에 3번 운영하며, 홈페이지에서 사전 예약을 해야 한다고 하니 참고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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