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8.2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주택시장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한 층 위축된 서울시 내 부동산 시장에 반해 규제 대상에서 제외된 경기 의정부 지역 부동산 시장은 활기를 띌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서울시 내 부동산 시장은 다소 침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전세가가 매매가에 근접한 매물을 골라 소액만으로 집을 사들이는 ‘갭투자’ 시장은 거래절벽을 맞을 전망이다.

갭투자가 가장 활발했던 노원구 재건축 시세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갭투자 수익을 기대했던 집주인들이 매물을 내놓기 시작했고 가격의 추가 하락을 기대하는 매수자들은 관망세로 돌아섰다.

전반적인 재건축 분위기가 위축되자 집값 상승 기대감에 매물을 감추고 있던 집주인들 또한 빠르게 집을 내놓고 있다.

이에 반해 의정부 지역 부동산 시장은 점차 활기를 띄고 있다.

하루 17만대 이상의 차량이 몰리는 동부간선도로가 2026년까지 확장·지하화 돼 서울 접근성이 개선될 전망이다. 이에 더해 의정부~금정간 GTX(수도권 광역급행철도), 7호선 연장 등 대중교통 개선사업들도 속속 발표되면서 의정부는 새로운 투자처로 급부상하는 중이다.

의정부는 투기과열지구에서 제외돼 ‘조합원 지위 양도제한’에 해당되지 않고 재개발 사업 역시 조합원 분양권 전매가 자유롭다. 노원구와 경계를 맞닿아 같은 생활권역으로 묶여 있고 인근 갈매, 다산신도시보다 기반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는 평가다.

연내 관리처분총회가 예상되는 ‘의정부 중앙생활권3구역’에서 부동산중개업을 하는 김모씨는 “8.2 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조합원 매물을 살 수 있는지 문의 전화가 하루 10여통씩 온다”며 “다주택자 금융규제 및 양도세 강화 등으로 갭투자의 실효성이 떨어지면서 의정부 내 사업속도가 빠른 구역을 중심으로 투자관심이 높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의정부시 관계자는 “2025년까지 약 3만 가구가 추가로 건설된다”며 “반환미군기지 개발, 복합문화단지 조성, 도로철도망 구축 등 여건이 좋아 발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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